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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조종사들이 자발적으로 추진한 탄소저감운동이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5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제주항공 조종사들은 지난해 7월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연료 효율 개선을 통한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시작했다.

제주항공 조종사들은 지난 1년 동안 이륙을 위해 활주로 진입 시 정지하지 않고 이미 확보된 동력을 활용하는 '활주이륙', 활주로의 끝까지 가지 않고 중간에 진입해 이륙하는 '중간이륙', 착륙 후 지상 이동 시 2개의 엔진 중 1개만을 사용, 연료효율을 최적화할 수 있는 최적고도 요청 등의 방법을 시행해 탄소저감운동을 벌였다.

캠페인에 참여하는 조종사는 지난해 하반기 24명에서 올해 상반기 110명으로 늘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절약한 연료 양은 지난해 하반기 169t, 올해 상반기 428t 등 모두 597t이다. 이렇게 해서 줄인 온실가스의 양은 지난해 하반기 533t, 올해 상반기 1351t 등 모두 1884t에 이른다.

30년 된 소나무 한 그루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가 6.6㎏인 점을 감안하면 제주항공 기장들이 지난 1년간 이산화탄소 배출량 1884t을 줄인 건 30년 된 소나무 28만5000그루를 심은 효과와 동일하다. 

제주항공 조종사들은 캠페인 2년차가 시작된 이달부터 지구 온난화로 멸종 위기에 처한 북극곰을 구한다는 의미에서 캠페인 이름을 '북극곰 살리기 프로젝트'로 정하고 조종사뿐 아니라 모든 임직원에 참여를 이끌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온실가스 줄이기 캠페인은 조종사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실천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의의가 있다"며 "연료나 온실가스의 양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의 변화로 환경을 보호한다'는 조종사의 의지와 인식 변화가 더욱 중요한 성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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