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 관정. 자료사진

한림·애월 192곳 대비 구좌·조천 98곳 불과
읍·면지역 가뭄 해결 한계…당근 파종 영향

제주지역에 폭염과 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시 구좌읍 등 동부권을 중심으로 농업용수 부족 현상이 초래되고 있다.

지역간 배수지와 관정 등 농업용 수리시설 불균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읍·면 지역 토양수분 상태는 한림읍 동명과 애월읍 신엄 지역이 가뭄으로 나타났다.

또 한림읍 귀덕, 구좌읍 덕천, 조천읍 와산 및 신촌 등도 초기가뭄인 건조 상태를 보였다.

이에 따라 지역별로 농업용수 공급이 추진되고 있으나 제주시 동부권에 농업용 관수시설이 부족, 가뭄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시가 집계한 농업용 수리시설 현황을 보면 제주시 서부권인 한림·애월읍에는 농업용 관정이 192곳인데 비해 동부권인 구좌·조천읍은 98곳에 불과했다.

배수지 역시 한림·애월읍이 166곳으로 구좌·조천읍 87곳에 비해 2배 가까이 많았다.

때문에 제주시 동부권을 중심으로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구좌읍 당근 농가 등이 파종을 제때 하지 못해 생산량 감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양수기와 급수차량 등을 투입, 농업용수 지원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여름 가뭄 때마다 농업용수 공급 문제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농업용 수리시설 확충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폭염과 가뭄이 당근 파종시기와 맞물리면서 생산량 감소 등이 우려되고 있어 급수차량과 장비 등을 투입해 농업용수 공급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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