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가람 '우리 이제 사돈 아니꽈'의 한 장면.

연극협회 제주도지회, 18일부터 제3회 제주 더불어 놀다 연극제 개최

전국 연극단체들이 제주에서 풍성한 연극축제를 펼친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한국연극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가 주관하는 제3회 제주 '더불어-놀다' 연극제가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열린다.

'같이들 모여 재미있는 일을 하며 즐기다'는 뜻을 담은 이번 연극제는 제주의 대표적인 극단과 전국 연극인들이 참여하는 수준 높은 연극으로 제주의 관객들과 만나는 자리다.

축제는 18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제주아트센터 대극장과 제주도문예회관 소극장을 비롯한 제주시내 곳곳의 소극장에 마련된다.

이번 연극제에서는 극단가람의 '우리 이제 사돈아니우꽈'(이상용 작)가 주제작품으로 오른다.

지난 4월 27일 역사적 남·북 정상회담을 기반으로 한반도에 화합과 평화를 바라는 마음을 제주적 표현으로 옮겼다. 용천수와 바다경계선을 두고 대립하는 윗마을과 아랫마을을 배경으로 아랫마을 처녀 순덕이와 윗동네 총각 바우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 마을이 합심해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을 극적이면서도 코믹하게 그린 작품이다.

참가 공연은 극단정낭과 퍼포먼스단 몸짓, 극단 이어도 등 제주극단 3곳이 마련한다.

극단정낭은 평생 한옥을 지키며 살아 온 노부부의 소소하고 정겨운 대화와 일상을 통해 언젠가는 겪어야 할 운명의 끝에서 느끼는 고독과 외로움, 안녕과 헤어짐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삼월의 눈(雪)'(배삼식 작)을 준비했다.

퍼포먼스단 몸짓은 사고로 정신지체를 앓게 된 동생과 10년 넘게 그를 돌봐 온 언니가 서로를 보듬어주며 희망을 주는 가족애를 그린 '황금수다'(강명숙 작)를 무대에 올린다.

극단 이어도는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 당시 중산층의 어려운 삶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며 진정한 자유의 의미를 묻는 외국작품 '유리 동물원'(테네시 윌리엄스 작)을 골라 보여줄 예정이다.

극단 유목민(서울)의 '냄새가 나'(이민구 작)와 극단 혜윰(전주)의 '내 생愛 마지막 비가(悲歌)'(김용을 작)가 각각 초청작품으로 선보이며, 서울의 극단 예모리는 무한 경쟁을 뚫고 살아남아야 하는 청춘들의 현실을 담은 '성실하고 창조적인'(김록원 작)을 축하작품으로 들고 온다.

이와 함께 극단 파수꾼과 예술공간 오이는 각각 'In her Time-그녀의 시간 속에서'(호세 리베라 작)와 '사슬'(전혁준 작)을 자유공연으로 선보인다. 모든 공연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극단 가람 '우리 이제 사돈아니우꽈' 8월 18~19일 오후 3시 제주아트센터
△극단 예모리(서울) '성실하고 창조적인' 8월 21~22일 오후 7시30분 문예회관 소극장
△극단 유목민(서울) '냄새가 나' 8월 24일 오후 7시30분, 25일 오후 3시 문예회관 소극장
△극단 혜윰(전주) '내 생愛 마지막 비가(悲歌)' 9월 11~12일 오후 7시30분 한라아트홀 소극장
△극단 정낭 '삼월의 눈(雪)' 8월 28~29일 오후 7시30분 한라아트홀 소극장
△퍼포먼스단 몸짓 '황금수다' 9월 1~2일 오후 4시 미예랑소극장
△극단 이어도 '유리 동물원' 9월 6~7일 오후 7시30분 미예랑소극장
△예술공간 오이 '사슬' 9월 4~5일 오후 7시30분 예술공간 오이
△극단 파수꾼 ' In her Time-그녀의 시간 속에서' 9월 8~9일 오후 3시 두근두근씨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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