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훈 제주대학교 명예교수·세계섬학회장

지난 7일 제주대학교에서는 제9회 세계평화불턱회의(Global Peace Bultuk Assembly)가 개최돼 세계의 대학생들이 지난 6월 28일 진행된 6자회담국간 평화의회 실천방안 등을 논의했다. 

특히 제주대 사회과학대학 이원재 학생회장과 임세준 부학생회장이 발제한  2019년 3월 27~29일 '6자회담국 플러스 벚나무 평화문화제(Six Party Talks Plus Cherry Tree Peace Exploration)'가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은 격려사에서 "여러분들이 추진하고 있는 6자회담국 플러스 제주 벚나무 평화문화제와 제주벚나무 단지의 북한 원산지역 산림사업 조성 제안을 적극 지지하며 의회 차원의 지원 방안을 찾는데 노력하겠습니다"라고 화답함으로써 제주왕벚나무의 뿌리를 찾는 학생들이 노력을 제주 평화의 섬 남북화해의 산림조성사업의 정책의제로 승화시키려 한다.

제주대 학생들의 발제는 네가지의 논의로 이어졌다. 우선 6월 28일 개최된 제주포럼의 한반도 평화의 섬 세션 참가자들이 제안한 6자회담국 플러스 평화의회와 함께 대학생 중심의 '6자회담국 제주 벚나무 평화문화제'를 6자회담국인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북한, 남한 학생들이 참여하는 평화문화제로 구성하자는 제안이 호응을 받았다.

두번째는 1943년 3월 29일 미국의 국회의원 기록에는 '미국 미시시피 출신의 하원 존 란킨 의원이 미국의회에서 Washington D.C. 주변에 있는 벚나무는 일본의 벚나무가 아니라 한국 벚나무임을 선언한다'고 확인된다. 이는 1912년 미국 우드로 윌슨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는 벚나무 3000그루를 일본이 한국에서 훔쳐서 미국에 기증했음을 미국의 하원의원이 확인한 기록이다. 아울러 제주 4·3화해대표단의 학생대표로 참여한 김덕현 학생(행정학과)과 신재용 학생, 한금순 남녕고 교사, 오승학 한라중 교사는 지난 4월 20일 미국 아메리칸대 교정의 한국정원(Korean Garden)에서 제주 왕벚나무 세그루가 2011년 제주도에서 기증한 두 개의 돌하르방과 서 있는 현장을 방문한 현장사진도 제시한다. 이러한 사실에 입각해 제주왕벚나무 축제를 2019년 4월 워싱턴 D.C. 아메리칸대와 제주대의 벚나무 평화문화제로 연계 개최해 학생들이 제주 왕벚나무와 워싱턴 D.C. 벚나무의 유전자 비교검사도 같이 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세 번째는 제주 왕벚나무가 목재로서의 가치가 뛰어난 만큼 북한의 원산지역에 가칭 '왕벚나무 산림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10년 계획으로 남북대학생들이 왕벚나무 심기를 실행하자는 제안이다. 내년 3월 하순 3·1 민족운동 100주년을 기념하여 2019그루의 제주 왕벚나무를 심을 수 있도록 제주도의회에 건의했고, 김태석 의장은 이를 지원해 실행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화답으로 세계평화불턱회의의 의제가 된다.

네번째는 학생들은 6자회담국 플러스 평화의회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원형준 린데바움(보리수)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을 초청해 제주 왕벚나무 평화문화제에서 한반도 평화콘서트 뿐만아니라 원산지역 남북화해의 제주왕벚나무 산림단지 조성사업을 기념하는 한반도 평화콘서트를 개최하고 미국 워싱턴 D.C. 한미 대학생 제주 왕벚나무 평화문화제에도 같이해 한반도의 평화 음악의 울림을 전달하자고 한다. 제주의 왕벚나무가 1912년 봄 일제 식민지시대 미국의 민족 자결주의 우드로 윌슨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워싱턴 D.C.에 3000그루가 심어져 미국의 최대 축제인 '국립벚꽃축제'의 뿌리가 되었다면, 1세기하고도 7년이 지난 2019년 봄 북한의 왕벚나무 산림단지 조성을 남북대학생들이 원산지역에 추진하는 일을 제주도의회와 제주대 교수들과 같이 해낼 수 있다면 남북화해 평화의 숲을 북한에 조성하는 역사적 사업의 첫 발을 내딛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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