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인근 양식장에서 어업인들이 고수온으로 인해 폐사한 넙치를 걷어내고 있다.

양식넙치 27만 마리 폐기…고수온피해 지속 전망
돼지 등 1368마리 폐사…당근모종 시작 "비 와야"

연일 폭염이 지속되면서 제주지역 농·수·축산업계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8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넙치 폐사를 최초 신고한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인근 A양식장은 고수온 피해를 입어 넙치를 전량 폐기한 상태다. 

폐기량은 큰 넙치 2만9000여 마리를 포함해 총 27만5000여 마리다.

제주연안에 고수온 주의보가 지속되면서 넙치 폐사 등의 피해는 지속될 전망이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제주 연안 수온은 7일 기준 26~29도 사이로 관측됐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시 조천읍 김녕리 연안은 28.3~28.5도이며, 용담동 연안은 28.3도를 보이고 있어 양식장 수온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가축들도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집단 폐사하고 있다.

7일 기준 돼지는 866마리(33건), 닭은 500마리(2건), 젖소와 말이 각각 1마리 등 총 1368마리(37건)가 폐사했다. 지난해 폭염에 의한 가축 폐사가 0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특히 폭염과 가뭄이 지속되면서 농가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제주시 구좌읍 지역의 경우 당근 모종이 이달 초 본격 시작됐다. 하지만 이달 말인 파종시기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생육에 지장을 겪는 것은 물론, 다른 작물 재배 시기와 엉켜 유통·출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상황이다.

감귤 역시 수분부족으로 나무가 마르는 '위조현상'이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돌 빌레 위에 식재된 감귤 나무의 경우 위조현상이 더욱 빨리 올 수 있어 급수 지원이 시급하다.

또 이달 감귤이 성장하는 시기지만 수분 부족으로 감귤이 제대로 크지 못하고 있는데다 껍질이 갈라지는 '열과현상'도 일부 나타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농가 피해 최소화를 위해 현장 점검 및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며 "폭염피해가 특별히 크게 나타나는 축산농가의 경우 환풍 실시, 충분한 급수, 지붕 위 물 뿌림 및 차광막 설치 등 예방조치를 철저히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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