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안산에 거주하는 30대 여성이 제주도 세화 포구에서 가족 캠핑 중에 실종됐다. 그 후, 지난 1일 서귀포시 가파도 서쪽 1마일 해상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유류품이 흩어진 위치에서 발견되고 실족사가 추정되는 항구의 물살이 시신이 떠내려가기 힘든 장소라는 것과 세화 포구와 해류 거리 100㎞ 정도 떨어져 있는 가파도에서 시신이 발견됐다는 점 등 여러 의문점이 제기되기도 했다. 

아울러 최근 온라인상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예멘 난민, 제주 연쇄실종 등과 묶여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제주 연쇄사건 의혹과는 일단 지역적인 부분과 연령대, 시간대를 봤을 때는 사실 겹치는 부분이 거의 없다. 그래서 이것을 연쇄 또는 연속 사건으로 묶을 때는 연관성의 패턴이 보여야 한다. 하지만 패턴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연쇄 사건으로 묶는 것은 허황되다. 

다만 여기서 여성이 사망한 사건들, 여기서 연속성을 찾을 수 있다. 제주 지역의 특성으로 봤을 때 관광지이기도 하고 최근에 일명 '카더라' 소문이 많기에, 소문을 불식시키기 위해 경찰이 변사체 사건에 대해서는 수사를 신속·정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끊이지 않는 의혹이 SNS 상에서 크게 확산됐다.

이에 경찰청과 제주지방경찰청은 지난 3일 SNS에 '경찰은 제주 실종 여성 사망사건 대해 철저히 수사하고 있다'며 '제주 실종 여성 사망사건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안타까운 마음과 높은 관심을 잘 알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최근 인터넷과 SNS를 통해 '올여름 제주에서 여성 변사 사건이 6건이나 발생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게시물이 퍼지고 있다고 밝혔다.

SNS 상에 떠도는 출처를 알 수 없는 게시물은 '제주 실종'이라는 제목으로 '6월 7일 40대 여성 제주 한림항에서 변사체로 발견', '6월 13일 50대 여성 세화해수욕장에서 변사체로 발견', '6월 30일 30대 여성 한림항에서 변사체 발견' '7월 13일 50대 밭일 나선 여성 하루 만에 숨진 채 발견(중복 2건) △7월 25일 30대 여성 세화해수욕장에서 변사체로 발견 등의 내용이다.

하지만 제주 경찰에 확인한 결과 이 중 '6월 30일 한림항에서 변사체 발견'과 '7월 25일 세화해수욕장에서 변사체 발견'은 허위 사실임이 확인됐다. 또한 나머지 실제 발생한 3건은 아직 수사 중인 사건으로, 실족이나 추락 등 모두 타살 혐의임이 밝혀지지 않았다. 또한 7월 13일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 도로 옆 배수로에 5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의 경우 부검결과 사망원인은 '내인성 급사'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경찰청과 제주지방경찰청은 "어떠한 예단이나 편견없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철저히 수사 중이며 현재까지는 범죄와 관련된 사실이 확인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또한 "30대 여성 실종 사건과 맞물려 근거 없는 의혹들이 퍼지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SNS를 통해 정확한 사실과 정보를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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