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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문예재단 이사장 작품 구매 시도 논란
김봉철 기자
입력 2018-08-08 (수) 23:49:07 | 승인 2018-08-09 (목) 00:00:06 | 최종수정 2018-08-09 (수) 00:00:06

도립미술관, 올해 2억원으로 65점 구매 계획
문예재단 이사장 48점 등 추천위에 6월 상정
추천위 "전례없다" 유보
"4·3미술 업적 커"

제주도립미술관이 지난 6월 당시 현직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의 작품을 전례없이 대량 구입하려고 시도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도립미술관은 그동안 매년 3억원 가량의 예산을 들여 제주 관련 작가들의 작품을 상·하반기로 나눠 구매하고 3년 주기로 소장품전을 개최해왔다.

올해 상반기의 경우 지난 5월부터 제주4·3과 관련한 미술작가 5명의 작품 65점을 자체 선정해 6월 14일 작품수집추천위원회에 수집작품제안서를 제출했다. 상반기 작품 구매에 최종적으로 소요될 예산은 2억원 가량으로 추산했다.

작품수집추천위원회는 미술관 작품수집 지침에 따라 소장 여부를 '가' 또는 '부'로 1차 심의하는 기구다. 추천위를 통과한 작품은 작품가격평가위원회와 도립미술관 운영위원회를 거쳐 최종 구매 여부가 결정된다.

문제는 도립미술관이 제안한 수집작품 65점중 48점이 전례없이 단 1명의 작가에게 집중됐고, 해당 작가가 제안 당시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으로 재직중이던 박경훈 전 이사장이라는 점이다.

공모를 통해 소장 작품 제안을 받는 경남도립·부산시립·포항시립미술관 등과 달리 제주도립·대전시립미술관 등은 학예팀 내부 회의를 통해 직접 작품을 제안하는 구조다 보니 특정 작가에게 편중될 경우 공정성 시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48점에 달하는 현직 재단 이사장의 작품을 타 작가 작품수(작가당 4.25점)에 비해 집중적으로 제안하면서 소장작품 선정절차에서도 문제가 제기됐다.

도립미술관에 따르면 작품수집추천위원회 심의에서 4명의 작품은 모두 통과했지만 박 전 이사장의 작품들에 대해서는 현직 이사장인 점과 작품수가 대량인 점, 설명자료가 부족한 점 등으로 유보 결정을 내렸다. 또 작품번호·재료·기법 등 설명자료를 보충해 다음 심의에 재상정토록 했다.

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 관계자는 "수차례 회의를 통해 현직 이사장 작품의 대량 매입을 제안하면서 지역 정서 등 조심스러웠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올해 소장품 수집방향이 제주4·3이라는 점에서 4·3미술을 일정 궤도에 올려놓은 것으로 평가받는 박 작가의 작품을 제외하기 어려웠다. 매입하는 김에 그의 생애에 걸친 대표작들을 한 번에 모아보자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김봉철 기자  bckim@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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