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만의 향기와 빛깔을 꾸준히 화폭에 담고 있는 서양화가, 임현자씨의 ‘제주 그리고 오름전’이 23일부터 28일까지 서울갤러리에서 마련된다.

 임씨는 서울에 살면서도 줄곧 제주의 자연을 소재로 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가 제주의 풍광에 집착하고 있는 것은 “제주가 ‘색깔 있는 섬’”이라는데 있다.

 돌담을 두른 검고 윤이 나는 화산 땅. 푸른 한라산과 오름, 투명한 비취빛 바다는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하다는 게 그의 생각. 게다가 제주의 풍광은 계절에 따라, 빛에 따라, 대기중의 습도에 따라, 민감한 차이로, 예민한 사람만 느낄 수 있는 섬세한 감각으로 자신의 모습을 바꾼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다.

 이번 작품전은 그의 여섯 번째 개인전으로서 제주의 풍광을 담은 ‘제주도 풍경전’(93·95년), ‘탐라의 빛깔전’(97년),‘탐라의 향훈전’(98년·2000년)의 연장선상에 있다.

 출품작은 모두 32점. 계절마다 파노라마처럼 제주 오름의 신비와 비경을 다소곳이 펼쳐 보여준다. 거기에는 오름 초원에서 묻어나는 제주의 체취, 샛노란 유채 향 보다 더 진한 제주의 냄새가 배어있다.

 그는 최근에도 한 달에 1∼2차례 제주에 온다. 올 때마다 그는 제주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다. 제주의 유명관광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길 한 자락 벗어나면 또 다른 세상이다. 동서와 남북이 각각 다른 섬. 들추면 들출수록 새롭다. 스케치 여행이 즐거울 수밖에 없다.

 전시작품들은 그의 홈페이지(http://www.limhj.pe.kr)을 통해서도 감상할 수 있다.

 전시 문의=2000-9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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