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열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장

올 여름은 유난히 더위가 기승을 부려서 온 나라가 헉헉 거리고 이러한 더위는 매일 최고 기록을 세우며 마치 우리를 비웃기라도 하듯 멈출 줄을 모른다.  

이래저래 자고나면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사회는 갈등과 반목이 나타나고 많은 젊은이들은 일자리가 없어 혼란과 무기력한 모습만이 크게 비춰지고 있는 현실이다.

방황하는 젊은이들에게 현실 모순을 몸으로 부딪치며 일생을 살았던 이 땅의 사상가요, 민중계몽운동가인 함석헌은 '한국청년에게 고함'이라는 지성들의 외침에서 "청년은 위대한 정신에 살아야 합니다. 무한한 이상에 살다가 거기에 죽는 것이 참 삶입니다"라고 외친바 있다. 꿈을 향한 무한한 도전과 불굴의 의지와 용기를 필요로 한다는 이야기다. 젊은이들은 젊었을 때에 이상을 가꾸어야 되고 그들의 꿈을 키워야한다.  

그러나 이 헤어나기 힘든 상황에서 인생의 좌표를 설정하고, 보람 있는 삶을 영위하기 위한 창조적 도전은 계속해야 한다는 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에게 지워진 책무인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현 정부의 최우선 과업이 청년문제이며 6·13 선거로 다시 도정을 맡은 원희룡 도정의 첫 번째 과제 또한 청년 일자리 창출로서 1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해 내겠다는 단호한 의지로 청년정책을 입안하고 그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에서도 이러한 국가적 사회적인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각종 과제를 마련해 청소년들의 올바른 신념과 가치를 창출하고 꿈을 찾고 이에 도전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 몇 가지를 소개하면 우선 '청년 해외 배낭연수 지원 사업'이 있다. 이 사업은 제주청년의 성장과 가치를 키우는 글로벌 인재육성 프로그램으로 매년 20여개 이상의 팀을 구성해 팀당 연수경비를 1000만원 정도를 지원하고 해외로 파견해 체험 연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에는 여름방학을 이용해 8월과 9월에 25개팀 90명을 유럽 등 해외로 파견해 체험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고등학생 해외 역사 기행'연수가 있다. 여름방학을 맞아 도내 고등학생 31명을 학교별로 추천받아 일본속의 우리 조상들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한·일간의 역사적 경제·문화교류와 우리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체험을 해보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7월 25일부터 29일까지 진행했다.

이밖에도 '나· 비·꿈 진로체험 공모전'이 있다.  나·비·꿈이란 나의 비전과 꿈이라는 뜻으로, 이는 청소년들이 평소에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진로체험을 위해 일정한 심사를 거쳐 멘토 한 분과 2박3일간 도외여행을 하면서 진로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일반학생은 물론 쉼터나 대안학교 학생을 포함해 방과 후 아카데미 및 청소년문화의집 학생 등 다양한 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청소년들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의 기본 정신은 청소년들에게 멋진 추억을 마련해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체험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사회를 보는 안목과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의 리더로서의 역량을 기르기 위함이다. 

다시 한번 화려한 이력보다는 인생에서  어려움을 극복한 스토리 있는 청소년이 많이 배출되기를 간절하게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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