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한인윈드오케스트라.

한라윈드·펀 등 도내 관악단부터 시드니·노숙인 관악단 등 감동 선사

지난 8일부터 제23회 제주국제관악제가 제주 곳곳에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하는 가운데 전문적인 관악단 외에 동호인관악단들도 축제 열기를 더하는데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관악제에 참여하는 동호인관악단은 모두 14개팀으로, 팀마다 다양한 악기 구성과 선곡으로 색다른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1993년 창단돼 오랜 세월 제주도민들에게 관악의 매력을 알려온 한라윈드앙상블(지휘 김우신)을 비롯해 펀윈드오케스트라(지휘 원석호), 표선윈드오케스트라(지휘 강훈) 등 제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마추어 관악단들이 대거 관악제에 참여해 갈고 닦아온 기량을 펼치고 있다. 

제주빅색소폰연주단(지휘 김동옥), 제주색소폰앙상블(지휘 이상현), 제주에코색소폰앙상블(지휘 김상우), 제주클라리넷앙상블(지휘 유성철), 도민1악기오카리나문화원 등 하나의 악기에 매료돼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결성한 앙상블도 왕성하게 활동하며 무대를 관악제까지 넓혔다.

이색적인 동호인관악단들도 참여해 화제가 되고 있다.

호주 시드니의 동포들이 음악을 통한 소통을 목적으로 2010년 창단한 시드니한인윈드오케스트라(지휘 장진원)가 올해 제주를 찾아 네차례 무대에 올랐고, 국내 유일하게 여성들로만 구성된 빅토리아윈드오케스트라(지휘 서영진)도 여성 특유의 섬세하고 따뜻한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보현윈드오케스트라(지휘 김상돈)는 국내 최초의 '노숙인 관악단'으로 눈길을 끈다.

악기라고는 접해본 적도 없는 노숙인 자활시설인 보현의집 이용자들로 2016년 창단돼 서울에서 다양한 축제와 문화행사 무대에 오르고 있는 관악단으로, 노숙인과 지역주민, 소외계층이 함께 어우러져 감동을 만들어낸다.

12일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는 '동호인관악단의 날'이 마련돼 9개 동호인팀과 특별출연한 스위스코미디브라스가 함께 공연하고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13일에는 스페인의 관악작품을 조명하는 '작품세계'(오후 8시 문예회관 대극장)와 타악기 마스터클래스(오전 10시 문예회관 소극장)를 비롯해 제주도문예회관, 표선해수욕장, 제주해변공연장, 천지연폭포야외공연장에서 제주국제관악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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