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섭 광복회제주특별자치도지부장
제73주년 광복절을 맞이해 그날의 감격과 기쁨을 생각하며 일제 강점기에 자주독립을 위해 반세기동안 민족의 운명을 짊어지고 충의와 결의로 일신을 바쳐 산화한 선열들의 숭고한 넋을 되새겨 본다.
오늘날의 발전과 번영의 바탕이 되어준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에게 감사드린다.
대한민국이 자유롭고 풍요로운 나라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 누구보다도 독립운동선열들의 희생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은 이들의 독립투쟁으로 세워진 자랑스러운 나라다.
1895년 10월 8일 대한제국의 황후가 일제의 칼에 무참히 시해된 이래로 촉발된 의병항쟁부터 시작돼 1910년 국치일을 전후한 우국지사들의 순국투쟁, 교육과 언론을 통한 문화투쟁, 1919년 3·1독립운동, 만주독립군, 한·중연합군과 한국광복군의 무장투쟁, 의열투쟁과 외교투쟁, 노동자 농민의 노동운동을 포함해 1945년 광복이 될 때까지 우리 민족은 50년간 다양한 방략의 독립투쟁을 전개했으며, 참여 인원만 해도 300만명이 넘었다. 당시는 독립운동 자체가 우리민족이 극복해야 할 시대정신 이었기에 일제로부터 핍박을 받은 우리 선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직접·간접적으로, 또는 마음속으로라도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어도 독립운동정신은 대한민국의 근간인만큼 대한민국과 한반도가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한,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소중한 정신이다. 독립운동정신은 내우외환 시에 국민을 하나로 묶는 통합정신이며, 역사와 혈통의 공동체인 남북한 우리민족 동질감 회복에도 가장 바탕이 되는 정신이다.
지정학적으로 매우 어려운 우리나라는 좌우 이념을 초월한 애국 애족정신, 남북 평화통일의 원동력인 독립운동정신의 보전이 절실히 필요한 나라다.
나아가 오직 우리 민족만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질기고 강인한 독립운동정신은 우리의 혈관 속에 면면히 흐르고 있다. 그래서 헌법전문에도 독립운동정신 계승을 명문화(明文化)하여 후세들에게 잊지 말라했던 것이다.
필자는 오늘 광복절을 맞이해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잘 보존하고, 감사히 여기고 있는지를 묻고 싶다.
3·1독립운동 100주년이 다가온다. 지난날 식민지배로 우리의 주권과 생존권을 박탈하고 억압했던 일본은 갈수록 자국민에게 왜곡된 역사를 가르치며 군사대국화로 치닫고 있다. 정작 피해국인 우리나라가 독립운동정신을 얼마나 진지하게 계승하고 있는가.
선열들이 피와 눈물, 목숨과 혼으로 남겨주신 독립운동정신은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위대한 정신이다. 우리는 이 나라와 다음세대의 생존과 안녕, 영원한 안식처를 위해 이 정신을 영구 보존하여 잘 물려줄 막중한 책무를 가지고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우리는 이 책임과 의무를 얼마나 잘 수행하고 있는지를 겸허히 반성해 보아야 하겠다. 우리가 역사의 교훈을 잊지 않고, 이를 견고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국가차원에서의 체계화된 교육과 조직적인 제도가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의 대가로 얻어진 8·15 광복절은 우리민족의 기쁨으로 북한 땅에서도 누리고 있는 만큼, 광복절에 남북한 주민 모두가 한반도 문제의 직접적인 당사자로서 다함께 선열들의 독립운동정신을 가슴 깊이 새겨 민족 동질감을 회복하고 평화통일의 물꼬를 터가는 역사적인 전기가 됐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의 시대, 역사정의와 민족공동체가 살아나는 진정한 광복 세상을 우리 민족의 자력으로 만들어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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