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량 태부족 기상·수문학·농업 등에서 메마름 확산
농업 직접피해 '0'·경제 위축 등 후유증 사전 대응 주문

제주에 복합 가뭄 양상이 나타나는 등 재난급 폭염으로 인한 파장이 커지고 있다. 

13일 제주도와 행정안전부·농림축산식품부·기상청 등에 따르면 폭염 장기화로 인한 가뭄 피해가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가뭄은 크게 표준 강수지수(SPI)와 수문학적 가뭄지수(MSWSI), 토양수분지수(SMI) 등으로 파악한다. 이중 토양수분지수는 농업적 가뭄을 판단하는 지수로 현재 제주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초기가뭄 이상의 토양 마름 현상이 확인됐다.

여기에 강수량이 평년에 크게 못 미치며 최근 1개월간 표준강수지수(SPI1) 기준으로 제주 전 지역이 '보통 가뭄' 상태로 분석됐다. 6개월 기준으로 양호한 상태를 유지했지만 12일 기준으로 이전 30일 동안 제주시에 3일, 서귀포시에는 단 하루밖에 비가 내리지 않았다. 제주시가 평년 대비 30% 수준이 누적 강우량을 기록한데 반해 서귀포시에는 3% 수준에 그쳤다.

연못, 저수지 등 물 공급원이 통계적으로 평균 이하로 떨어지는 상태를 말하는 수문학적 가뭄도 '주의' 단계다. 행정안전부의 폭염대책회의 자료를 보면 계속되는 폭염과 무강우 일수 누적으로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제주 도내 저수지 평균 저수율이 69.2%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은 당장 파종 지연, 가축 폐사 등의 피해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우려를 사고 있다.

복합 가뭄은 농축수산물 생산량 감소는 물론 건강 등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 낮 시간 노동 자제 등의 조치로 인한 생산성 저하까지 맞물리는 등 폭염 이후 물가 상승과 소비 둔화, 경제 위축의 악순환까지 경계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민선 7기 출범과 동시에 태풍으로 비상이 걸렸던 상황이 휴가 후 폭염 대응으로 바뀌고 있지만 대응은 대응은 현황 파악과 물 대기 수준에 그치면서 중·장기 대책을 서두를 것을 주문하고 있다.

실제 구좌 지역 등에서 당근 파종 지연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는가 하면 가뭄과 일과 피해 등이 나타나고 있지만 농식품부가 파악하고 제주 지역 농업 피해는 아직까지 '0'인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비가 계속해서 내리지 않으면 농업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복합재난 관리를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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