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은 최근 몇 년새 오버투어리즘 얘기가 나올 정도로 관광객 증가세가 가파랐다. 그러나 올해들어 상황이 바뀌고 있다. 내국인 관광객은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은 여전히 사드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전체 관광객이 감소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은 706만858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33만6397명보다 3.7%(26만7811명) 감소했다. 이 기간 외국인 관광객은 48만8552명으로 지난해 동기 80만2954명에 비해 39.2%(31만4402명)나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 감소는 사드 여파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데 따른 것으로 어느 정도 이해한다. 

문제는 중국을 제외한 외국인관광객도 올해 23만1375명에 그치며 지난해 25만7331명 보다 10.1%(2만5956명)나 줄어든 것이다. 직항노선 확대 등으로 일본과 태국 관광객은 증가했으나 싱가포르를 비롯해 홍콩, 인도네시아, 미국, 유럽 등 대부분 지역에서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한 것이다.

내국인 관광객은 올해 상반기 동안 658만34명이 제주를 방문했다. 지난해 653만3443명보다 0.7%(4만6591명) 느는데 그친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10.5%가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올해부터 내국인 관광객이 정체기에 들어가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제주도와 제주도관광공사, 제주도관광협회는 올해 상반기에 나타난 이같은 현상에 대해 면밀히 검토를 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추진한 외국인 관광시장 다변화 정책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에 대한 반성과 보완에 적극 나서야 한다. 내국인 관광객의 패턴 변화 조짐도 눈여겨봐야 한다. 올해 상반기 내국인 개별여행객은 8.8%나 감소한 반면 패키지여행객은 42.2%나 늘어났기 때문이다. 제주도 관광당국 등은 제주관광이 정체기에 들어서지 않도록 제주관광의 매력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대책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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