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산 노지감귤 수확을 50여일 앞두고 농가의 기대감이 높다. 예년에 비해 밭떼기거래(포전거래)가 다소 빨리 이뤄지는데다 가격도 비교적 높게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과·배 등 다른 경쟁과일의 작황도 부진해 수확기 기상변수만 없으면 올해산 역시 지난해산 못지않게 좋은 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제주농협 등에 따르면 올해산 노지감귤 밭떼기거래가 예년에 비해 열흘 정도 앞서 진행되고 있다. 올해산 노지감귤 생산예상량이 44만5000t으로 가격이 좋았던 지난해보다 1% 가량 많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중간상인들이 서둘러 고품질 감귤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거래 가격도 나쁘지 않다. 제주시 지역은 관당(3.75㎏) 2500~3000원, 서귀포시 지역은 3500~4000원 안팎 정도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2016년산(2000~2500원)과 2015년산(3000~3500원)에 비하면 500~1500원 정도 비싼 가격이다.

타지역 경쟁 과일들의 작황이 부진한 것도 올해산 노지감귤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사과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4% 감소한 46만7000t 수준에 머물 것으로 관측되고개화기 냉해피해로 기형과 등이 증가하면서 상품과 비율도 줄어들 전망이다. 배 역시 마찬가지다. 생산량이 21만1000t으로 전년보다 20% 감소할 전망인데다 개화기와 만개기 저온피해로 기형과도 많아지고 있다. 올해산 단감 생산량도 지난해보다 7% 감소한 11만t 수준으로 예측되고 있다.  

올해산 노지감귤 가격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은 가운데 앞으로 철저한 품질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지속되는 폭염과 가뭄으로 열매가 제대로 크지 못한 극소과가 생겨나고 있는데다 껍질 괴사와 총채벌레 발생 등도 늘면서 수확기 비상품과 증가가 우려되는 탓이다. 올해산 노지감귤이 기대처럼 좋은 값을 받기위해서는 열매솎기와 부패과 줄이기 등 고품질 생산에 농가들이 땀방울을 흘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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