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경영기획팀

행정안전부에서는 편견 없는 채용과 체계적인 실력 평가를 할 수 있는 블라인드 채용 가이드를 만들어 공공부문 채용 시 활용토록 하고 있다. 

블라인드 채용시 입사지원서에는 응시자의 사진, 출신 지역, 가족관계, 신체적 조건, 학력 등을 기재할 수 없고 면접전형에서도 응시자의 인적 사항에 대한 질문을 할 수가 없다. 차별요인을 사전에 차단하여 편견 없이 평가할 수 있는 제도라 할 수 있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관행처럼 확인해 온 학교 이름이나 학점, 어학 성적과 같은 이른바 '스펙'에 의한 편견을 없애고자 블라인드 채용 제도가 시행된 것이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도 지난해 12월부터 블라인드 채용을 해 오고 있다. 이 제도 시행 후 신규직원 채용에서 느낀 가장 큰 장점은 철저히 업무와 관련된 응시자들의 능력만을 보면서 응시자에게 객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응시자 입장에서는 해당 직무에 요구되는 최소한의 기술수준(응시자격)만 있으면 실력으로 경쟁할 수 있는 것이다.

기업은 스펙에 가려진 인재를 발견하고, 응시자는 자신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공정한 과정을 향한 한 걸음이 바로 블라인드 채용임을 느낄 수 있었다. 

아직 시행 초기이다 보니 아쉬운 점 또한 존재했다. 직원들이 장기간 근무해 주길 바라는 회사 입장에서는 응시자의 출신지역 등의 확인을 통해 제주에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인지 궁금하지만 알 수가 없다. 필기전형 시 반드시 시행되어야 하는 'NCS 직무능력 평가'를 위해서는 적지 않은 비용이 발생되기도 했다. 또한, 면접위원에게 블라인드 채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교육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점들이 제도 개선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보완되길 바란다.

최근 제주도정에서는 통합 채용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구직자에게는 공공기관 등의 채용정보를 한 번에 제공해주고, 공공기관에게는 채용 시 발생되는 부담을 일정 부분 줄여줄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제도가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청정 제주에서, 제주가 커지는 꿈을 함께 꾸며 자랑스럽게 일하게 되는 소중한 한걸음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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