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주와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하늘길과 바닷길 모두 줄어들었다. 접근성 악화로 인해 내국인관광객이 감소하는 동시에 도민들이 뭍나들이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은 제주공항(자료사진)

수요 증가 불구 제주기점 국내선 항공 하계스케줄 지난해 보다 감소
여객선 역시 완도·부산 선박노후 운행 중단 내도 관광객 증가세 꺾여

올해 제주와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하늘길과 바닷길 모두 줄어들었다. 접근성 악화로 인해 내국인관광객이 감소하는 동시에 도민들이 뭍나들이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하계기간(3월25일~10월27일) 제주 기점 국내항공노선(총 11개 노선)은 주당 왕복 1526회로 지난해 동기 1530회보다 감소하면서, 공급석도 주당 1834석이 줄었다.

지난해 제주방문 내국인관광객은 전년과 비교해 10.4% 증가하는 등 제주기점 국내항공편 수요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 되레 항공편을 줄어든 것이다.

올해 상반기 제주공항의 국내여객 실적은 680만2884명으로 전년 같은기간 686만397명에 비해 0.8%(5만7513명) 감소했다.

제주기점 국내선이 감소한 이유는 양대항공사는 물론 저비용항공사들도 국내선 대신 해외노선 확충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공항의 경우 슬롯(시간당 운항가능 횟수)가 35회로 포화상태에 있어 항공사들이 제주노선 지연률을 낮추기 위해 운항편수를 줄였다.

또한 제주 바닷길 역시 제주-인천 항로가 세월호 참사 이후 4년 넘게 끊겼고, 최근 노후선박 교체 등의 이유로 제주-완도·부산 항로의 여객선도 중단되면서 뱃길 이용객도 줄고 있다.

제주기점 여객선 운항이 축소되면서 지난 5월 여객선 이용 입도객은 5만6300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5% 감소했고, 6월과 7월에도 각각 3만2400명과 4만6100명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35%와 26% 줄어드는 등 매달 1만5000명~1만9000명 규모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 접근성이 악화되면서 매해 두자리 상승세를 보였던 내국인관광객은 올해 상반기는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에 그쳤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내국인관광객 정체 이유로 제주노선 항공기 탑승률이 90%를 넘어서는 등 제주지역 접근성이 악화된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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