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고희범, 양윤경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오늘 제주시장 이어 20일 서귀포시장 검증
고희범 후보자 '해당행위' 양윤경 후보자 '4·3 정치화' 쟁점 예상

민선 7기 원희룡 제주도정의 첫 행정시장 임명에 '가시밭길'이 예고된다.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김희현)는 오늘(17일) 고희범 제주시장 후보자에 이어 20일 양윤경 서귀포시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도의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진행한다.

인사특위는 두 후보자에 대해 민선 7기 원희룡 도정의 공약에 대한 입장과 소신에 대한 자료를 요구했다. 또 6·13 지방선거에서의 행보 등 그동안의 정치·사회 활동 등에 대한 자료를 요구했다.

이번 인사 청문회에서는 고 후보자의 경우 지난 지방선거에서의 행보가, 양 후보자의 경우 4·3의 정치화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 후보자는 2010·2014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도지사후보로 나선 적 있고 6·13 지방선거에서는 김우남 후보 캠프에 참여했다. 현재도 당적을 갖고 있지만 6·13 지방선거 당시 문대림 후보를 돕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당내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도당은 16일 성명을 내고 "도당은 이번 행정시장 공모와 관련 일체의 관여가 없었다"며 "개인 욕심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사람을 협치라는 이름으로 도민을 기만하고 포장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행정시장이라는 자리가 정치적인 생색내기 자리'가 아님을 명확히 하고 시민의 눈높이에서 공직자의 능력과 자질을 철저히 검증 해달라"고 도의회 인사 특위에 주문했다.

양 후보자는 현직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에서 행정시장으로 내정됐다는 점에서 특위 위원들의 집중 추궁이 예상된다.

인사특위가 이들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판단을 내리더라도 원 지사는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하지만 무소속인 원 지사가 의회와의 협치를 강조하면서도 의회의 결정을 무시할 경우 관계 악화로 향후 원활한 도정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되면서 최종 결정에 관심이 모아진다. 강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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