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기상관측·연구기관

한반도로 향하는 태풍의 길목이자 우리나라 기후 변화의 최전방인 제주는 '기상·기후과학의 메카'로 불린다. 이유는 바로 기상관측·연구기관이 집결해 있기 때문이다. 설립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제주지방기상청을 비롯해 국가태풍센터, 국립기상과학원,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등이 대표적이다. 

△'신속·정확한 기상정보 제공' 제주지방기상청

신속하고 정확한 기상정보 제공업무를 수행함으로써 제주지역 기상재해 예방과 지역산업 활동의 진흥 등 공공의 복리증진에 기여하고 있는 제주지방기상청의 전신은 1923년 문을 연 제주측후소다.

이후 1998년 제주지방기상청으로 격상됐으며 제주도와 인접해역의 지상·해상관측 및 감시, 관할구역내의 육상·해상의 단기예보·특보, 중·장기예보의 발표, 지역산업 발전을 위한 기상정보 제공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제주도는 경사도가 급한 남쪽과 북쪽사면의 날씨가 서로 다르고 많은 변화가 나타나 기후변화감시센터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 밖에도 1999년 기상청홈페이지에 전자민원창구를 개설함으로써 정보화시대에 걸맞은 재택 민원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기상홍보관 등 기상관서를 개방해 청소년은 물론 도민에게 지역특성에 맞는 견학 및 기상과학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태풍 감시' 국가태풍센터

제주도는 한반도로 접근하는 태풍에 길목에 있다.

2008년에 설립된 국가태풍센터는 강풍과 호우, 해일 등을 동반하는 태풍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북서태평양 전역에서 발생하는 태풍을 감시하고 연구한다.

이에 따라 국가태풍센터는 북서태평양 전역을 365일, 24시간 감시함으로써 태풍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고 태풍 발생 이후에는 실시간으로 태풍을 분석해 태풍 진로, 강도 등 예측 정보를 생산해 국민들에게 신속하게 전달하고 있다.

또한 태풍 예보 정확도 향상을 위해 태풍 정보 생산 시스템과 태풍 발생 감시 시스템, 태풍 전용 수치 모델 등을 개발하는 등 도민 안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가태풍센터는 세계기상기구 산하 태풍위원회 회원국으로 태풍에 관한 정보교류, 국제공동연구, 개도국 지원 등 국제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구과학 전반 연구' 국립기상과학원

1978년 설립한 국립기상과학원은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에 따라 2014년 3월 서귀포시 혁신도시로 이전했다.

이전 기관명은 국립기상연구소였으나 2015년 1월 국립기상과학원으로 승격됐다.

융합과 다학제적인 접근이 필요한 전략적 연구개발을 선도해 기상기후 위험 대응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으며, 기상재해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며 지구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연구 개발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특히 세계기상기구(WMO) S2S 국제조정사무소를 운영하며 이음새 없는 예측 체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국내 첫 기상관측선인 '기상 1호'를 가지고 한반도 해역을 돌며 고층, 해상, 해양, 대기환경을 종합적으로 관측하고 있다.

도시 열 환경과 건강영향 평가, 한국형 폭염지수를 개발한 것은 물론, 공항 위험기상 예측 기술 고도화와 수자원 확보를 위한 인공증우(증설) 기술도 연구하는 등 날씨 예보 기술개발, 기후개발 예측, 황사와 미세먼지, 지진과 화산, 위성 관측 등 지구과학 전반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태풍 정보 생산'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제주 마라도 남서쪽 149㎞ 이어도 주변 수심 40m 해상에 2003년 6월 준공한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는 우리나라 해역의 중요한 지점에 위치해 해양·기상·환경 관측 정보를 생산하고 있다.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에서 생산되는 관측 자료들은 실시간으로 인공위성을 통해 국립해양조사원으로 전송되고 있으며, 이 정보들은 해양·기상·어장 예보, 지구환경문제, 해상교통안전, 해난재해방지 등의 연구에 활용되고 있다.

이 곳은 우리나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태풍의 40%가 통과하는 길목에 위치해 있어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하기 8~12시간 전에 직접 태풍의 강도, 바람의 세기, 파도, 기압 등의 정보를 제공해 재해 예방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전 지구적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쿠로시오 해류와 대마난류를 관측할 수 있는 중요한 길목에 위치해 있어 우리나라는 물론 북서태평양 지역의 기후변화와 해양환경 특성을 파악하고 예보하는 중요한 연구자료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해양영토인 이어도 위에 준공한 해양과학기지는 기후·해양과학 연구는 물론, 해양주권을 상징하고 있다. 이소진·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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