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동부 이어 17일 북·서·남부
제주시 열대야 28일만에 사라져
내주부터 다시 무더위 이어질 듯

오랜 가뭄 끝에 제주도 전역에 비가 내린 지난 16일 제주시 애월읍 항파두리 인근에서는 빗물을 머금고 활짝 핀 백일홍 꽃밭에서 도민과 관광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용현 기자

제주에 장기간 지속됐던 폭염 기세가 잠시 누그러졌다.

제주지방기상청은 17일 오전 10시30분을 기해 제주도 북부, 서부, 남부지역에 내려졌던 폭염주의보를 모두 해제했다.

앞서 16일에는 동부지역의 폭염주의보가 37일만에 해제됐다.

제주도 북부·서부는 지난달 11일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이후 38일만에 폭염특보가 해제됐다. 이는 2008년 폭염특보 제도 도입 후 역대 최장기간이다.

폭염이 다소 주춤한 것은 우리나라 북쪽에 있는 고기압으로부터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고 3일간 비 날씨로 일사가 없어졌기 때문이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폭염(낮 최고기온 33도 이상) 일수는 제주 11일, 고산 8일, 성산 8일, 서귀포 3일이다.

올해 들어 기상관서 최고기온은 제주시 35.3도(8월 14일), 서귀포시 33.5도(8월 2일), 성산 34.7도(8월 6일, 8월 10일), 고산 35.5도(8월 2일)로 나타났다.

연일 기승을 부리던 제주시 열대야도 28일 만에 사라졌다.

반면 16~17일 밤 사이 서귀포와 고산, 성산에는 열대야가 관측됐다.

올해 열대야 발생 일수는 제주 31일, 서귀포 30일, 고산 30일, 성산 24일이다.

기상청은 비가 오면서 다소 떨어졌던 기온이 다시 올라 오는 20일부터 무더위가 이어지고, 지형효과가 더해지는 제주도 북부와 서부를 중심으로 기온이 많이 오르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19일까지는 상층의 한기가 유입되면서 폭염은 다소 주춤하겠다"며 "이후에는 다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주의보 수준의 폭염이 나타나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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