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산(자료사진).

심의보완서 층수 부분 조정 그친데다 지하층 지형 검토 미흡 판단
경관 4차례 보류 이어 3번째 제동…편익시설 제척 등 의견 수용 

송악산 유원지 개발사업이 '환경영향평가' 벽을 넘지 못했다.

제주도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이하 심의위)는 18일 중국자본 신해원이 추진하는 '뉴오션타운 조성사업'에 대해 호텔 층수를 4층으로 조정하고, 신뢰성 있는 기관을 통해 사업예정지내 내 진지동굴 지형 조사 등을 다시 실시하라며 '재심의'결정을 내렸다.

송악산 유원지 개발사업은 중국 칭다오에 본사를 둔 '신해원 유한회사'가 2013년부터 추진했다. 당초 5500여억원을 들여 송악산 일대 19만1950㎡ 부지(시설면적 14만2930㎡)에 652실 규모의 관광·일반호텔과 휴양콘도미니엄 205세대, 상가·전시관 등을 갖춘 '뉴오션타운'을 조성하는 것으로 계획했다.

2014년 9월까지 경관심의위원회에서만 4차례 보류됐고 2016년 9월 26일 건축고도를 28m로 낮춰 심의를 통과한 이후에는 환경영향평가 심의에서 3번째 고배를 마셨다.

신해원은 지난해 초 사업규모를 축소해 사업비 3219억원을 투자해 숙박시설인 호텔 2개동(545실)과 휴양특수시설(문화센터, 캠핑시설, 조각공원), 편익시설(로컬푸드점, 상업시설)을 짓는 내용의 사업계획을 도에 제출했다.

지난해 5월 심의위는 송악산 일대 경관훼손 우려 등을 이유로 8층(28m) 높이의 호텔을 4층으로 낮추라는 의견과 함께 재심의 결정을 내렸다. 12월 초 진행한 두 번째 심의위는 호텔 높이를 1층 낮추는데 그친데다 경관시뮬레이션 미흡, 상업시설 계획 계속 추진 등 1차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점 등에서 '재심의' 결정을 내렸다.

이번 제출한 심의보완서 역시 상업시설 제외 등 일부 의견만 수용했을 뿐 층수를 6층으로 낮추는 등 부분 조정에 그친데다 지하 2·3층도 조성에 있어 진지동굴 등 주변 지형에 대한 검토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제동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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