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제주국제관악제가 16일 입상자음악회를 끝으로 9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 올해 관악제는 연주의 질적 향상과 제주문화콘텐츠 활용, 교류 활성화 등 당초 목표를 무난히 달성했다는 평가지만 지속적 발전을 위한 중장기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 26개국 4000여명 참가 최대규모
제주국제관악제는 매년 규모를 확대해오면서 올해 역시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2016년 2600여명에서 지난해 22개국·3700여명, 올해는 26개국·4000여명으로 다양한 국가의 관악연주자들이 제주를 찾았다.

규모가 커진 만큼 개막공연도 3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로 옮겼다.

전문공연장은 아니지만 조직위원회가 음향시설을 보완했고, 유명 연주자인 펠릭스 클리져, 선우예권 등을 초청해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면서 3000명에 달하는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또 제주해녀들이 해녀노래와 해녀춤 등을 세계 유수의 관악인들과 함께 공연하는 해녀음악회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고산리·대평리 야외무대에서 개최해 관악제와 제주문화의 융합을 시도했다.

일부 프로그램들에 대한 조정도 이뤄졌다. 

지난해 처음 마련한 '밖거리 음악회'는 지난해 10개 무대를 올해 5개로 축소하고, 관악제 기간에 앞서 사전 홍보공연 형태로 진행해 축제기간중 운영 부담을 덜어냈다.

밖거리 음악회는 전문 공연장을 벗어나 아름다운 자연과 이색장소를 찾아가는 '우리동네 관악제'와 성격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향후 두 프로그램을 통합해 관객들이 공연정보를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 보인다.

# 공연시간·장소 관객 접근성 고려
제주국제관악제는 이제 세계 어느 관악제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수준으로 올라섰지만 접근성 문제는 앞으로도 고민해야 할 과제다.

제주도문예회관 공사로 인해 제주아트센터에서 전문공연을 치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문예회관 오후 8시 공연에 전문악단과 주요 프로그램들을 배치해 집중도를 높였다. 하지만 전문악단에 버금가는 수준의 문예회관 오후 3시 프로그램은 사실상 관객들이 찾기 어려운 시간대라는 점에서 향후 저녁 시간대로 조정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다.

올해는 특히 유난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야외 공연에 애를 먹기도 했다.

관악의 특성상 야외 연주는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지만 우천·폭염 등 악천후에 대비해 일부 공연을 예술공간 이아, 갤러리카페 등 접근성이 좋은 실내공간으로 분산해 원도심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관악제와 관악·타악콩쿠르가 함께 열리는 장점을 극대화 하기 위해 콩쿠르 관람을 보다 활성화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학생 단체 관람을 통해 음악 전공 학생들에게 예술적 영감을 줄 수 있고, 관악제 관람으로 이어지는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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