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하 전남의대 교수·의료자문위원

임신부에게 가장 많이 질문을 받는 것 중에 하나가 생선 회 섭취에 관한 것이다. 이는 날 것을 먹었을 때 식중독이나 장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태아에 대한 위험과 치료할 때 쓰는 약물에 대한 거부감이 크기 때문이다. 

생선은 단백질의 우수한 공급원일뿐만 아니라 오메가-3 지방산이 다량 함유돼 있고 비타민 B군 및 A와 D군, 셀레늄 등 무기질 함량이 높아 임신 중 적정량 섭취 시 임산부와 태아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수질오염이 악화됨에 따라 생선의 종류와 섭취량에 대해 연구되고 있는데 임신기간 중 메틸수은 함량이 높은 생선을 너무 많이 섭취하게 되면 과도한 메틸수은으로 인해 태아의 신경계 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생선의 종류와 섭취량 선택에 주의가 필요하다. 

위생적으로 깨끗하고 신선도에 있어서 안전한 음식이라면 임신 중에도 회를 먹어도 된다. 하지만 메틸수은은 중금속의 일종으로 생물농축현상에 의해 생선에 축적돼 있어 주로 해양생물 먹이사슬 상위에 있는 수명이 길고 심해에 서식하는 '대형어류(참치, 황새치, 상어 등)'에서 '일반어류(고등어, 갈치, 꽁치 등)'보다 높게 검출되고 있다. 하지만  흔히 접할 수 있는 참치 통조림의 경우 고등어 등의 일반어류 함량과 같이 낮은 수준이다. 어류의 메틸수은 관리기준을 고려한다면 임신부는 일반어류와 참치통조림은 일주일에 400g, 태형어류는 100g 이하를 섭취하는 것이 권고된다.

임신을 한 여성이 이전보다 행동 하나하나, 먹을 것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쓰게 되는 것은 무척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태아와 임신부 자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행동이다. 생선은 임신부에게 양질의 단백질과 지방산을 공급하는 음식임은 분명하므로 양과 횟수를 조절해 현명하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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