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헬기 추락사고 이전인 지난달 4일께 제주시 한경면 용수저수지에서 한라매가 화재진압 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이다(자료사진).

운항정지 1달여째…252억 투입하고도 활용 감감
조종사 6명 지상훈련만…"조사위 결과 따라 좌우"

지난달 18일 현역 군인 5명의 목숨을 앗아간 마리온 헬기 추락사고 원인규명이 장기화되면서 250억원대 제주 첫 다목적 소방헬기 '한라매'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한라매'는 소방헬기 도입을 위해 수리온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2015년 12월 계약, 올해 5월 23일 제주에 도착했다. 예산은 252억원을 투입했다.

한라매는 응급의료장치(EMS Kit)를 장착, 최대 순항속도 시속 270㎞로 비행할 수 있다. 한 번 급유로 670㎞까지 비행이 가능해 중증 응급환자를 수도권으로도 이송할 수 있다.

전자광학적외선카메라와 호이스트(인명구조인양기), 배면물탱크 등 임무장비를 장착해 실종자 항공수색, 인명구조, 화재 진압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지난 5월 한라매 배치와 함께 조종사 6명이 신규 채용되는 등 제주 소방항공대 구성을 위한 인력배치도 이뤄졌다.

특히 도내 첫 소방헬기 도입으로써, 자주적인 인명 구조 활동 및 소방력 강화 등에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실전배치 1달여를 앞두고 포항 수리온 헬기 추락사고가 발생, 한라매 운항도 늦어지고 있다. 

한라매는 '수리온' 기종으로, 추락사고 헬기인 '마리온'은 수리온을 개조한 기종이다. 마리온 헬기 추락사고에 비춰 한라매 운항시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결국 헬기 추락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민·관·군 합동 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한라매 운항은 중단됐다.

소방본부는 지난 13일부터 소방헬기 운항 재개를 대비한 조종사 교육훈련을 실시하고 있지만 실전 배치는 요원한 상황이다.

훈련은 일주일에 1회씩 하는 운전점검과 모의비행장치 탑승훈련, 관리상태 점검, 전국 주요 이·착륙장 숙지 등의 지상훈련으로 이뤄지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소방청의 (운항 재개) 지시만 기다리고 있다"며 "다른 지자체에 119헬기 지원을 요청,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시 적극적으로 협조할 수 있도록 조치해 놓았다"고 밝혔다. 이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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