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례리·화북동·동홍동 토지 매입과정 등 집중 추궁
현직 유족회장 시장 응모…사전내정설 주장도 제기

 
제주도의회 행정시장 예정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김희현)는 20일 제주도의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양윤경 서귀포시장 예정자 인사청문을 열고 도덕성, 업무능력 등에 대한 검증을 진행했다. 이날 인사특위는 양 예정자에 대해 부동산 투기 의혹과 사전내정설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자유한국당 김황국 의원(용담 1·2동)은 "예정자가 18건의 정책자금을 지원받았는데 대부분 요직에 있었을 때다. 직권남용 소지가 충분하다"며 "(예정자는) 농업 전문가가 아니라 부동산 전문가"라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문경운 의원(비례대표)은 "감귤유통시설을 한다면서 동홍동 토지를 13억원에 매입했는 해당 토지의 현 시세를 확인해보니 4년 만에 3배 이상 뛰어 팔게 되면 시세차익만 최소 26억원이다. 공동명의로 한 것으로 봤을 때 투기"라며 "이렇게 부동산에 투자해서 돈을 벌었다고 하면 서민들이 이해할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바른미래당 강충룡 의원(송산동·효돈동·영천동)은 "감귤유통시설을 하겠다고 동홍동 땅을 매입했는데 현재는 뭐하고 있느냐"며 "모 업체의 신차들이 드나들고 있는데 현재도 농지법 위반"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창권 의원(외도동·이호동·도두동)은"지방선거 당시 유족회 전·현직 임원들이 원희룡 캠프에서 활동했는데 (일부 유족회 임원들이 당선에 기여했다고 생각해서) 예정자를 추천한 것 아니냐. 보은인사가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이상봉 의원은 "일부 보수단체에서 박창욱 4·3중앙위원 교체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예정자가 유족회장 재직시절 박 중앙위원 교체를 인위적으로 하려 했다"며 "법제처에서도 중앙위원의 인위적 교체에 대해 법적인 근거가 없다고 하는데 유족회장으로서 지도력을 잘 발휘해 화해와 상생의 취지를 살려야 했던 것 아니냐"고 물었다. 송창권 의원은  "내부적으로 또 다른 갈등이 있는 것 같다. 리더십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양윤경 예정자는 "(부동산 투기 문제에 대해서는) 충분히 지적할 수 있는 사안이지만, 토지를 팔아야 시세차익이 생기는 것"이라며 "동홍동 땅은 매입한 이후에 여러 사정이 생겨 (목적대로) 못하고 있다"고 부동산 투기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양 예정자는 "유족회나 주변에서 권유했지만 사전에 내정된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현직 유족회장을 내정한 것은 어쩌면 4·3해결에 대한 의지도 포함돼 있지 않나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고 말했다. 

양 예정자는 "(박 중앙위원 문제가) 이 자리에서 거론된 것 자체가 부끄럽고 회장으로서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 드릴 말씀이 없지만 (유족회 임원들과) 대화를 해보면 문제의 초점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강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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