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중형급 세력 23일 새벽 가장 근접할 전망
산지 400㎜ 이상 폭우 예보...철저한 대비 필요

일본 남쪽 해상에서 북상중인 제19호 태풍 '솔릭'이 오는 22일 밤 제주를 강타할 전망이다.

400㎜ 이상의 많은 비를 뿌리고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40ｍ에 달하는 강한 바람이 예보되면서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6일 괌 주변에서 발생한 태풍 솔릭은 20일 오후 3시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약 780㎞ 해상에서 시간당 14㎞의 속도로 이동중이다

태풍 세력은 중심기압 960hPa, 최대풍속 초속 39m, 강풍반경 360㎞의 강한 중형급이다.

이 태풍은 22일 오후 3시 서귀포 남쪽 약 17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한 뒤 23일 오후 3시께 군산 동북동쪽 약 30㎞ 부근 육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됐다.

태풍은 22일 밤 제주를 관통할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제주는 21일 밤부터 영향권에 들기 시작해 태풍이 가장 근접하는 22일 밤부터 23일 새벽까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태풍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남쪽 해상의 바닷물 온도가 높아 수증기를 많이 품는데다 상층의 바람도 약해 제주 부근까지 북상해도 세력은 약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태풍 영향으로 제주는 22일 오후부터 비가 시작돼 이날 밤부터 23일 사이 제주도 산지를 중심으로 시간당 50㎜의 강한 비와 함께 400㎜ 이상의 물폭탄이 쏟아질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최대 순간 초속 40m 이상의 강한 바람도 예보됐다.

기상청은 "태풍이 28도 안팎의 고수온 해역을 이동함에 따라 태풍의 세력이 강화되거나 유지되겠다"며 "태풍의 오른쪽 반원에 한반도가 위치하게 돼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설명했다.

태풍이 우리나라를 관통하면 2012년 9월 '산바' 이후 약 6년 만이다. 2016년 9월 태풍 '차바'가 제주와 경남 거제에 상륙했지만 방향이 꺾이면서 스친 수준이었다.

한편 제주도는 20일 오후 13개 협업부서와 유관기관 합동상황판단회의를 갖고 태풍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