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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탑] 폭염 잡는 가로수·화단 대폭 늘리자김석주 편집국장
김석주 기자
입력 2018-08-21 (화) 12:58:40 | 승인 2018-08-21 (화) 13:00:39 | 최종수정 2018-08-21 (화) 17:21:49

올 여름은 폭염이 계속되면서 전국이 펄펄 끓고 있다. 제주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제주도 북부와 서부지역은 지난달 11일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이후 38일간 폭염특보가 이어졌다. 제주기상청에서 측정한 올해 최고기온은 제주시 35.3도, 서귀포시 33.5도, 성산 34.7도, 고산 35.5도다. 읍면지역에 설치된 측정기 가운데 제주시 외도는 36.6, 한림도 36.5도까지 수은주가 치솟았다. 올 여름 열대야도 30일 가량 이어졌다. 지난 14일 아침 제주시 최저기온은 28.8도를 기록하며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폭염과 무더위가 이어졌다.

제주도민들이 폭염과 미세먼지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가운데 도로에 심어져 있는 가로수가 더위를 막고 미세먼지를 줄이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7월 서울시 종로구와 동대문구에 위치한 '한줄 가로수', '하층 숲 가로수(두 줄 이상 빽빽하게 심은 가로수)', '벽면 숲 가로수(벽에 나무를 심은 가로수)' 거리에서 미세먼지 농도 감소와 기온 저감 효과를 측정했다. 피실험자를 땡볕에 노출시킨 뒤 도시 숲에서 10분간 휴식을 취한 뒤 얼굴 표면 온도를 열화상카메라로 측정했다. 그 결과 얼굴 표면온도가 한줄 가로수에선 평균 1.8도, 하층 숲 가로수에선 평균 4.5도, 벽면 숲 가로수에선 평균 3.9도 내려갔다. 미세먼지 농도는 하층 숲 가로수에서 32.6%, 초미세먼지 농도는 15.3%가 낮아졌다. 벽면 숲 가로수에선 미세먼지는 29.3%, 초미세먼지는 16.2%가 각각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가로수가 폭염을 개선하고 미세먼지를 저감시킬 수 있는데도 제주지역 가로수는 줄어들고 옥상녹화사업은 중단되는 등 도심 숲을 만들기 위한 정책은 거꾸로 가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도내 주요도로 361개 노선에 심어진 가로수는 6만8045그루로 2016년 12월 360개 노선 6만9676그루에 비해 2.2%(1531그루) 감소했다. 도로 개설로 1개 노선이 늘었지만 중앙분리대 등 교통시설물 설치로 적지 않은 가로수가 사라진 것이다. 또한 제주시가 지난 2008년부터 상업·업무시설과 공동주택 등을 대상으로 건축물 옥상녹화사업을 추진하다 보조금을 지원할 근거가 사라졌다며 2016년부터 사업을 중단했다.

반면 제주 도심지 녹지공간을 잠식하는 건축물은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제주시의 경우 자연녹지지역에 대한 주거용 건축허가 건수는 2013년 116건, 2014년 191건, 2015년 461건, 2016년 504건, 2017년 293건 등 최근 5년간에만 1565건에 달했다. 연평균 300건 넘게 자연녹지가 사라지고 그곳에 건축물이 들어섰다. 건축물 반사열로 인한 체감기온이 갈수록 올라가고 에어컨 실외기를 설치하는 주택과 상가가 늘어나면서 숨 막히는 도시로 바뀌고 있다. 자동차의 급속한 증가도 제주 도심의 기온을 높이며 길을 다니기가 힘들게 만들고 있다. 도내 자동차 등록대수는 2005년 21만3310대에서 2017년에는 50만197대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자동차에서 내뿜는 배기가스도 제주도심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일반적으로 가로수는 도시의 자연환경과 가로문화를 상징하며 시민생활과 밀접한 녹색경관을 개선하는데 기여한다. 가로수는 미세먼지와 소음을 저감시키는 효과도 있다. 도심속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는 한 그루의 가로수는 여름철 49.5㎡(15평)짜리 에어컨 5대를 5시간 동안 동시에 가동하는 효과가 있을 만큼 무더운 여름 기온 조절에 큰 도움을 준다. 제주도정은 지금부터라도 제주도심 도로 곳곳에 가로수를 대폭 확충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도심 보행로 자투리땅에는 일반 가로수와 함께 화단을 조성해 도심 열기를 누그러뜨리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무엇보다 제주의 특색을 고려한 가로수 관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가로수 밑 관목층과 복층 가로수 조성, 벽면 녹화 등 도심속에 '입체숲'을 조성해 나가야 한다.

김석주 기자  sjview6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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