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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줄씨줄] 대통령의 독서김정희 편집부장 대우
김정희 기자
입력 2018-08-21 (화) 13:00:40 | 승인 2018-08-21 (화) 13:01:21 | 최종수정 2018-10-03 (화) 15:52:18

얼마전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여름 휴가 당시 책 「소년이 온다」, 「국수」,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를 읽었다고 밝혔다. 이 책들은 한국 근현대사와 북한을 화두로 삼은 책들이다. 대통령이 읽거나 언급한 책들은 판매량이 급증하는 등 세간의 주목을 받는다. 이는 향후 정국 구상과 국정 운영에 대한 메시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출판계는 명사들의 독서 목록으로 여름 반짝 특수를 누리기도 한다.

대통령의 독서목록이 국민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61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애독서 10선이라는 책이 발간되면서부터다. 휴 시드니가 저술한 이 책을 통해 케네디 대통령이 이언 플레밍의 첩보소설인 본드 시리즈를 애독한다는 것이 알려진 뒤 본드 시리즈의 판매량이 급증하기도 했다. 이후 미국에서는 여름 휴가철이 되면 대통령의 독서목록을 공개하는 것이 관례처럼 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독서광으로 유명하다. 김 전 대통령은 "책을 맘껏 읽을 수 있다면 감옥에라도 가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책을 사랑했다. 철학·경제·역사·문학 등 다방면에 관심이 많아 생전 약 3만권의 책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책을 많이 읽었다. 공직사회 분위기를 바꾸고 싶을 때 책을 도구로 활용했다. 그래서 '독서정치'라는 신조어도 만들어졌다. 노 전 대통령이 2003년 여름휴가 당시 읽었던 「파인만의 여섯가지 물리 이야기」,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등은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마오쩌둥 역시 독서편력으로 유명하다. 그는 대장정에도 늘 책을 품고 다녔으며 1947년 연안에서 철수할 때 그동안 읽었던 책을 한권도 빼놓지 않고 베이징으로 옮겼다고 한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퇴임 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8년간의 백악관 생활을 버틸 수 있었던 힘으로 잠들기 전 1시간 독서를 들기도 했다. 

반드시 대통령이나 명사들이 읽은 책이 아니어도 좋다. 잠시 여유가 있다면 독서 삼매경에 빠져보는 호사는 누구나 누릴 수 있다. 정신없이 빠르게 변하는 요즘 우리 사회에서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좋은 책을 읽고 추천해 대중들에게 즐거움과 의미를 전달하는 일이 많아졌으면 한다. 

김정희 기자  jhkim@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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