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제주의 이미지를 흐리는 생활폐기물 불법투기가 좀체 근절되지 않고 있다.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 시행과 클린하우스 지도·단속 강화 등으로 생활폐기물 불법배출이 줄었지만 위반행위도 여전히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성숙한 시민의식이 아쉽다.

제주지역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는 제주시가 2016년 12월 시범 도입한 이후 지난해부터 도 전역으로 확대 시행되고 있다. 도민에게 불편만 준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요일별 배출제는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이고 있다. 재활용품 수거량이 증가하고 매립장 반입량이 감소한 것이다.지정된 요일에 재활용품을 배출하면서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는 가연성 쓰레기와 혼합배출하는 양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행정에서도 클린하우스에 도우미를 배치해 불법투기와 잘못된 배출 행위 등을 지속적으로 감시·지도하고 있다.

대다수 도민들은 다소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요일별 배출제에 동참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나만 편하면 된다'는 이기심으로 불법배출을 서슴지 않는 비양심 행위도 적지 않아 걱정이다. 제주시의 쓰레기 불법투기 과태료 부과건수는 2015년 861건, 2016년 751건, 지난해 597건 등으로 끊이지 않고 있다. 요일별 배출제로 다소 줄었다고는 해도 여전히 많은 실정이다. 일반쓰레기를 종량제봉투를 사용하지 않거나 음식물·재활용품 등을 혼합해서 버리기도 한다. 가구·가전제품 등 대형폐기물을 신고없이 무단으로 배출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생활폐기물 불법투기에 대한 행정의 보다 강력한 지도·단속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에 앞서 더욱 중요한 것은 시민의식이다. 쓰레기를 제대로 버리는 일에 '나부터' 하는 작은 관심과 참여가 깨끗하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만들 수 있음이다. 일일이 분리하는 것이 귀찮다거나 배출비용을 아낀다고 양심을 저버리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 쓰레기 불법투기는 남이 아닌 바로 나와 내 가족이 사는 삶터를 망가뜨리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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