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개 태풍 중 3개 직·간접 영향
2007년 나리 13명 사망·1300억 피해

한반도로 향하는 태풍 북상 때 제주는 태풍의 길목에 위치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다. 태풍 북상으로 막대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발생하는 등 결코 안심할 수 없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기준 북서태평양에서 20개의 태풍이 발생해 이중 3개(7호 쁘라 삐룬(7월), 18호 룸비아(8월), 19호 솔릭(8월))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줬다.

올해 발생한 태풍 대부분은 우리나라 상공의 강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비껴나갔으나 제19호 태풍 '솔릭'은 2012년 '산바' 이후 6년 만에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측됐다.

역대 제주에 가장 큰 피해를 남겼던 태풍은 2007년 9월 몰아친 '나리'다.

제주시에 400㎜ 이상의 물폭탄이 쏟아져 도심을 통과하는 4대 하천이 모두 범람했다. 13명이 숨지고 1300억원의 재산피해를 입어 제주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2012년 8월에는 태풍 '볼라벤'과 '덴빈'이 연이어 제주를 강타해 큰 상처를 남겼다.

볼라벤 당시 서귀포시 화순항 앞 해상에 정박했던 중국어선 2척이 좌초돼 선원 15명이 숨졌고, 서귀포항 방파제 테트라포드 2000여개가 유실돼 572억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2003년 9월 태풍 '매미'는 제주와 고산에서 순간 최대풍속 초속 60m의 강풍을 기록했고, 2명이 숨지고 481억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2014년 태풍 '나크리' 내습 때에는 한라산 윗세오름에 하루 동안 1400㎜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가장 최근에 큰 생채기를 남긴 태풍은 2016년 10월 강타한 태풍 '차바'다.

제주시 용담동 한천이 범람해 복개지에 주차된 차량 수십대가 파손되고 주택이 침수되는 등 196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처럼 제주에 적지 않은 태풍 피해가 발생하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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