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돌아온다고 했다. 하룻밤만 자고 보자고 했다. 그렇게 70년 동안 헤어진 부모와 자식, 형제들은 이제 그들의 새로운 가족을 꾸리고 가족들의 늙은 얼굴을 봤다. 죽은줄 알고 사진만 보고 살아온 가족들은 오열했다.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20일 북한 금강산에서 열렸다. 사흘씩 두 차례에 걸쳐 26일까지 진행될 이번 상봉 행사에서 먼저 나서게 될 남측 가족들은 지난 19일 오후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등록 절차를 밟았다.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13만 명 중 약 7만5000여명이 사망했으며, 약 5만5000명이 신청했다.

생존자 비율 중 80~89세가 41%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70~79세가 22%, 90세 이상이 21%로 3위를 차지한 것을 보면 현재 이산가족들의 슬픔을 풀어줄 시간이 별로 남지 않다. 

현대경제연구원 통일경제센터에 따르면 15년 내외로 이산가족이 거의 사망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단 후 벌써 70년이 넘었다. 70년 동안 이산가족들은 가족과 고향을 떠나보낸 아픔을 조금도 덜어내지 못한 채 통일이 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하루 빨리 북한과 통일을 해서 이산가족들의 슬픔을 해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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