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호 태풍 '솔릭'이 제주를 강타한 23일 제주국제공항에는 모든 항공편이 결항했음에도 불구 항공권을 구하기 위해 도민과 관광객들로 붐볐다. 김용현 기자

제주공항 23일 전면 운항 중단 490편 결항 전날도 153편 운항못해
도민 관광객 5만여명 발 묶여 제주기점 여객선 모든 항로 운항중단

제19호 태풍 솔릭 영향으로 인해 제주국제공항이 22일 저녁부터 23일까지 이틀연속 전면 중단되면서 사실상 폐쇄, 5만명이 넘는 관광객과 도민들이 제주에 고립됐다.

23일 제주국제공항은 당초 여름휴가철 막바지 제주를 오가는 관광객으로 북적거렸지만 이날 태풍으로 대부분의 항공편이 결항되면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혹시 항공기가 운항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나, 운항 재개시 항공편 대기등록을 위해 도민과 관광객들이 찾으면서 3층 출발대합실내 항공사 창구에는 긴 줄이 이어졌다.

가족끼리 관광차 제주를 찾았던 이모씨(54·여·광주시)는 "23일 오후 4시 30분 항공편으로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는데 태풍으로 인한 결항 소식을 듣고 혹시나 해서 공항에 일찍왔다"며 "하지만 제주기점 항공편이 전편 결항된 상황이라 제주에 언제까지 어떻게 체류해야 하는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23일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주요 국내 항공사들이 이날 운항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당초 이날 운항 예정이던 항공편은 국내·국제선 출·도착 모두 포함해 490편(국내 도착 228편, 출발 224편, 국제 도착 18편, 국제 출발 20편)이었으나 모두 결항됐다.

이에 앞서 22일에도 태풍 영향권에 들면서 국내 153편(출발 75편·도착 78편)과 국제선 7편(출발 5편·도착 2편)이 결항됐다.

공항공사 제주본부는 태풍 영향으로 제주에 발이 묶인 공항 이용객이 출발편 기준 전날 1만1000여명, 23일 4만1000여명 등 모두 5만2000여명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한편 22일에어 23일 역시 태풍 솔릭 영향을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7개 항로 여객선 11척도 모두 운항이 중단되는 등 고립상황이 길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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