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여수신 동향 분석 도내 가계부채 14조4439억원 전년비 13% 증가
전국 평균 2배 증가폭 커 6월 한달새 1500억원 쌓여 매달 증가액 늘어

부동산시장 위축과 금리상승, 대출규제 강화 등에도 불구 제주지역 가계대출 증가폭이 다시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분석한 6월말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도내 가계대출 잔액은 14조4390억원으로 한달 사이에 1591억원 늘었다. 

최근 가계대출 증가폭을 보면 4월 1171억원에서 5월 1255억원으로 커졌고, 6월 1600억원을 육박하는 등 가파르게 빚이 쌓이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 6월 제주지역 가계대출 증가율은 13.5%를 기록해 전국 평균 6.7%보다 갑절 이상 상회하고 있다.

현재 도내 가계대출은 지역경제규모와 도민소득에 비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 주택이나 건물, 토지 등 부동산투자를 위한 대출이지만 최근 금리가 잇따라 인상되고, 부동산시장 위축으로 가계부채로 인한 제주경제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더구나 가계대출 중 비은행권 금융기관의 대출액은 6조7603억원으로 46.3%를 차지하고 있고, 전달보다 545억원도 늘었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일반은행권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음에도 불구 대출조건이 상대적으로 덜 까다롭기 때문에 대출이 몰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가계대출 증가폭이 커지는 이유는 감소세를 보이던 주택매매거래량이 증가세로 전환됐고 이전에 매매계약 후 중도금을 지불하기 위한 대출 역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4조7949억원으로 전달보다 393억원이 늘었다. 기타대출 역시 토지나 임대건물 등의 주택외 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늘면서 1199억원이 증가한 9조645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올해 6월말 제주지역 금융기관의 수신 잔액은 26조 1758억원으로 전달보다 654억원 증가했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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