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호 태풍 '솔릭' 내습 당시 폭우가 내렸지만 제주시내를 흐르는 하천에서 범람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저류지 효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은 제19호 태풍 '솔릭' 내습 당시 제주시내 하천.

제19호 태풍 '솔릭' 내습 당시 폭우가 내렸지만 제주시내를 흐르는 하천에서 범람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저류지 효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제주도 등에 따르면 태풍 솔릭이 제주를 강타한 지난 22~23일 강수량은 한라산 사제비오름 1027.5㎜, 윗세오름 944㎜, 산천단 522㎜, 유수암 464㎜, 제주시 401.9㎜ 등이다. 당시 이 지역에는 시간당 50㎜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제주시는 산간 지역에 폭우가 내리자 한천 제1·2저류지, 병문천 제5저류지, 산지천 제4저류지를 개방했다.

제주시는 재난감시용 폐쇄회로를 이용, 육안으로 수위를 관측하던 방식에서 자동침수경보시스템을 도입해 이를 토대로 저류지 수문을 개방했다.

그 결과 저류지로 빗물이 유입되면서 그동안 집중호우시 빈번하게 발생했던 하천범람은 발행하지 않았다. 태풍 솔릭 당시 강수량이 2007년 태풍 나리와 2014년 나크리, 2016년 차바 내습 당시와 비교하면 적어 속단은 이르다는 의견에도 어느 정도 저류지 효과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제주도 하천 및 저류지의 지형학적 특성을 반영한 수리수문(수위, 유속, 강수량)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미흡하고 홍수조절용 저류지 설계 시 제주지역 특성에 적합한 설계기준이 없다는 점 등은 향후 개선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홍수 시 홍수조절용 저류지 활용을 위한 운영 매뉴얼과 최적화된 통합관리시스템도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또 연삼로 등 주요도로 일부가 통제되면서 하천 수위와의 영향분석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고희범 제주시장은 지난 24일 기자 브리핑을 통해 "하천 정밀진단 용역진과 함께 태풍 솔릭 영향에 따른 저류지 수문 개방 등을 확인했다"며 "일부 개선사항이 있지만 저류지가 안정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저류지를 포함한 하천 범람 예방을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시는 올해 9월 완료를 목표로 '하천 등 시설물 정밀진단 용역'을 시행하고 있다. 시는 용역에서 도심지 4대 하천 저류지 문제점 진단 및 효율적 운영 방안과 홍수 예경보 시스템 구축 방안, 복개구조물 개선방안 등을 마련한다. 강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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