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아라초 시범구간 평가·공청회 거쳐 신중 결정


제주도가 버스 중앙차로제 확대 정책의 속도를 조절한다. 

제주도는 27일 대중교통 우선 중앙차로제 시범운영 구간에 대한 정밀한 평가와 도민 공청회 등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쳐 확대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지난해 대중교통체계 개편을 통해 광양사거리에서 아라초등학교 구간에 대해 대중교통 우선 중앙차로제를 시범적으로 운영해왔다.

운영 결과 해당 구간 버스평균 통행속도가 기조 시속 13.2㎞에서 시속 18.9㎞로 개선됐다.

이에 따라 도는 내년부터 광양사거리~신제주입구교차로(서광로 3㎞), 광양사거리~국립박물관(동광로 2.2㎞), 신제주입구교차로~마리나사거리(신대로 0.4㎞), 신제주입구교차로~도로교통공단 제주지부(도령로·노형로 3.8㎞), 아라초~애조로교차로(중앙로 1.6㎞) 등 총 11㎞ 구간을 대중교통 우선 중앙차로제로 확대 추진한다. 총공사비는 270억원으로 추산했다.

도는 '버스중앙전용차로 기본 및 실시설계 측량용역'을 진행하고 있고, 현재 기본설계가 끝나 조만간 주민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그런데 중앙차로제 확대 구간 가운데 신대로와 중앙로 구간을 제외한 9㎞ 구간은 이미 지난해 8월 26일부터 대중교통 우선 가로변차로제가 시행되고 있어 혈세낭비 등의 지적이 제기돼 왔다.

최근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 등 도의회에서 "제주도 일방적으로 중앙차로제 확대를 발표하고 추진하고 있다"며 "효과 분석이 우선돼야 한다"고 제동을 걸기도 했다.

이에 따라 도는 "버스 중앙차로제는 도입 목표대로 버스의 정시성이 향상됐고 버스 이용객도 개편 전보다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났다"며 "버스 중앙차로제는 제주의 교통실정에 맞춰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만큼 시범운영 구간에 대한 정밀한 평가와 도민공청회 등 충분한 의견수렴을 통해 확대 여부를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강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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