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연기 제주한라병원 유방·내분비암 센터장·의료자문위원

최근에는 이런 시술이 감소하고 있으나 지난 1960년 및 1970년대에 액체실리콘이나 파라핀을 유방확대목적으로 주사하는 시술이 유행한 적이 있다. 

그 당시의 20~30대 여성들 사이에 유행했으며 현재 유방암이 호발할 수 있는 나이가 됐다. 

이러한 시술의 부작용으로 피부의 염증성 결절, 피부로 농이 배출되는 터널형성, 유방형태의 변형, 유방 종괴 형성 등이 있다. 유방조직의 종괴 형성과 유두, 피부함몰 등으로 유방암의 진단을 어렵게 하는 문제도 있다. 실리콘이나 기타 주입물이 유방조직 내에 스며들어 여러 개의 다발성 종괴와 염증성 조직변화를 유발한다. 심지어는 흉벽, 복벽을 지나 서혜부나 하지까지 흘러 내려가 염증성 종괴를 형성하기도 한다. 

유방촬영이나 초음파검사로는 이물질에 의해 발생한 종괴들과 암종을 구별하기 어렵다. 그리고 암을 가리는 종괴들이 넓게 분포해 유방암진단을 어렵게 한다.

정상적으로 시술된 유방인공보형물이 파열돼 실리콘이 유출될 경우도 비슷한 위험에 처할수 있으나 주사요법에 비해 상대적으로 심하지 않다. 실리콘인공보형물 삽입수술을 받았던 환자에 있어 실리콘유방염이 자가 면역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의심받고 있다. 수유장애와 수유받은 소아에 대한 좋지 않은 영향도 보고되고 있으나 확실한 인과 관계를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환자들은 유방암검진 시 유방 자기공명영상(MRI) 검사가 필요하다. 실리콘보형물 파열이 있는 경우도 자기공명영상 검사로 진단될 수 있다. 파열된 실리콘보형물은 가급적 제거해야 한다. 액체 실리콘이나 파라핀 등을 직접 주사해 유방조직 내 이물질에 의한 발생한 다발성 종괴는 제거가 불가능해 염증을 동반하거나 암이 의심되는 경우 유방 전 절제 수술 후 재건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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