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제주도로부터 일방적으로 월드컵 경축문화행사를 의뢰 받아 행사 주관에 불만을 표시(본보 2월 8일자 문화면)했던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제주도지회(지회장 김상철·이하 제주민예총)가 제주월드컵의 성공적 개최에 도민들의 힘을 모은다는 차원에서 받아들이기로 했다.

 제주민예총은 지난 2월 7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월드컵 경축문화행사 기획에 참가하지 않은 상태에서 도 일방으로 행사 일정과 내용·장소 등을 정해놓고 ‘떡 반 나누듯’ 의뢰한 ‘마당놀이 축제’는 받아들일 수 없어 협의가 더 필요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었다.

 이후 제주민예총은 전시행사를 의뢰 받은 한국예총 도지회와 행사를 기획한 제주도와 논의 끝에 ‘도민들과 함께 월드컵을 적극적으로 치러내자’는 대의명분에 따라 행사 주관에 참가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제주민예총은 제주도가 일방적으로 의뢰한 제주해녀와 바다를 주제로 한 ‘마당놀이 축제’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행사 내용을 변경해 제주도민의 삶과 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종합적인 프로그램으로 변경했다.

 제주민예총이 기획하는 월드컵 경축문화행사는 시와 그림·영상·음악·연극적인 요소를 결합한 종합행사로, 제주작가회의, 놀이패 한라산, 탐라미술인협회, 민요패 소리왓, 풍물굿패 신나락, 영상분과 ‘바람섬’, 음악위원회(섬하나 산하나·사월) 등 7개 회원단체가 참여한다. 제주민예총 월드컵 문화행사는 6월 10·11일 제주해변공연장에서 열린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 1월 말 월드컵 경축문화행사 관계자 회의를 갖고, 도문화예술과가 주관하는 제주바다와 해녀를 소재로 한 전시행사는 예총도지회가, 마당극은 제주민예총, 음악축제는 한국음악협회 제주도지회에 의뢰하고 사업비 5000만원씩을 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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