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자료사진).

초등학생 피해응답률 최근 5년간 2.4→3.4% 매년 증가세
학폭위 개최도 169건서 지난해 215건, 올해 상반기 119건
도교육청 올 2학기 원인분석·예방교육 점검 등 용역 추진

제주지역 학교폭력 사례가 최근 들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원인 분석과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5월 한달간 도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5만7225명(93.5%)이 참여해 실시한 '2018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피해응답률은 전체 응답 학생의 1.6%인 903명으로 지난해보다 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별 피해응답률은 초등학생 3.4%(649명), 중학생 0.9%(163명), 고등학생 0.5%(91명) 순이었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5년간의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초등학생 피해응답률은 2.4%에서 2015년 2.5%, 2016년 2.6%, 2017년 3.0%, 올해 3.4%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중학생은 2014년 1.2%, 고등학생은 0.6%에서 소폭 감소했다.

피해유형 추세를 보면 언어폭력(2014년 35.3%→올해 34.1%)이 가장 많고, 특히 집단 따돌림·괴롭힘(15.4→16.6%)과 스토킹(9.7→11.4%), 사이버 괴롭힘(7.8→9.9%), 강제추행·성폭력(4.4→5.3%) 등 은밀한 폭력이 폭행(12.3→11.4%), 금품갈취(10.0→6.6%) 등 드러나는 폭력보다 많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학교폭력을 가족·교사·친구 등 주변에 알리지 않았다는 응답자도 193명(21.4%)에 달했다.

심각한 폭력에 대해 열리는 학교폭력대책위원회(이하 학폭위) 심의건수도 2014년 169건에서 2015년 156건, 2016년 159건, 2017년 215건, 올해 6월 30일 119건으로 심각한 실정이다.
이처럼 학교폭력이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도교육청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용역을 실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선다.

용역은 올 11월 완료를 목표로 하반기에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학교폭력이 감소하지 않는 원인을 분석하고, 현재 학교폭력 예방교육에 대한 질적 분석도 실시할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실태조사의 경우 전년에 비해 설문조사 기간이 길었고 구체적 예시를 제시해 응답이 늘어난 부분도 있다"며 "폭력사실을 적극적으로 신고하도록 교육하고 있으며, 올해 용역을 통해 종합적으로 진단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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