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해 제주도립예술단 제21회 정기작품으로 올려졌던 「제주섬 연가」가 「도약의 새몸짓-제주섬 연가」라는 타이틀로 또다시 무대에 올려진다.

 제주도립예술단 제24회 정기작품으로 오는 25일 오후 7시 30분, 26일 오후 4시 두 차례 공연되는 「제주섬 연가」. 이 작품은 18세기말 목사의 잔혹한 고문을 견디다 못해 세상을 뜬 홍윤애와 제주에 유배 왔던 조정철과의 사랑과 순절을 무용극화 한 것. 이번 공연에는 출연진과 소품을 보완하는 한편 학춤·지전춤·억새춤 등 이전에 문제점으로 도출된 사항을 새롭게 고쳐 이전 무대와 어떻게 다른 감흥으로 다가올지가 이번 공연의 주요 관심사다.

 작품의 주인공 홍윤애는 제주의 유망한 은사의 집에서 태어난 규수다. 타고난 미모와 뛰어난 자질을 갖고 있어 이웃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홍윤애는 제주에 유배된 조정철과 사랑을 나누면서 기구한 운명에 놓이게 된다. 조정철 가문과는 골이 깊은 집안의 목사가 새로 제주에 부임하면서 목사는 조정철을 제거할 음모로 홍윤애를 끌어다 온갖 고문을 자행한다. 홍윤애는 목사의 간계에 휘말려 들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을 지켰으나 고문에 못 이겨 애절한 죽음을 맞는다.

 27년의 유배생활을 한 조정철이 방면돼 훗날 제주목사로 도임한다. 도임하는 길로 홍윤애의 무덤을 찾은 조정철은 그동안 짓눌려온 감정을 토해낸다. 조정철은 홍윤애의 무덤을 정성껏 가꾸고 해절한 사연을 담은 시비를 세우는데.

 홍윤애 역에 지난번 주인공을 맡았던 윤정애씨와 새로 김민정씨가 더블캐스팅 됐고, 조정철 역은 고춘식씨가 그대로 맡는다. 출연진은 예전 34명에서 45명으로 늘었다. 기획연출 김기원, 사료 홍순만, 안무·각색 김정학, 음악 홍동기. 입장료 일반 5000원(회원·단체 3000원) 학생 3000원(회원·단체 2000원). 공연문의=754-5251, 754-5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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