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개강한 제주농협 청년농업인 아카데미에 참석 한 예비청년 농업인들이 감귤재배기술에 대해 강의를 받고 있다
윤재춘 도민기자.

제주농협 청년농아카데미
지역밀착형 교육으로 주목 


요즘 청년실업문제가 사회의 화두가 되고 있다. 하지만 청년실업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해법을 찾기에 '청년농'이 떠오르고 있다.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취업자수가 5000명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증가한 속을 들여다보면 농가 취업자 증가 덕분이다. 1차 산업에서 취업자가 늘어 그나마 고용 지표상으로 취업자가 '증가'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인지 청년농에 국가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게 사회적 분위기다. 청년실업률이 높아지고 일자리 찾기는 점점 어려워지면서 농업과 농촌으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가 고조되는 것이다.

청년들 스스로도 농업과 농촌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으려는 시도를 늘리고 있다.그렇다면 농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여기고 농촌을 삶터로 삼은 청년들은 지금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그들의 고민은 무엇일까. 농민신문은 창간 54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청년농 100명을 대상으로 '청년농실태조사'를 실시했다. 그리고 그 해답을 어렴풋이나마 도출했다. 

조사에 참여한 청년농 가운데 절반가량인 49%가 농업을 선택한 이유로 '농업의 비전과 발전 가능성을 보고'라고 응답했다. 또 청년농 10명 중 7명은 농업소득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통계청 조사 결과를 보면 30대 농가소득이 평균 농가소득보다 두배 이상 높다. 청년농 정착 초기에는 소득이 불안정하지만, 농사가 본격화하면서 소득도 높아지는 것이다. 

그러나 청년농들에게 과제가 없는 건 아니다. 청년농들은 자금과 노동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했다. 특히 승계농보다는 창업농이 자금 부족의 어려움을 더 강하게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다. 생활여건이 불편하고 마을 사람과의 인간관계에 고민이 많다고도 했다. 이런 문제를 푸는 게 곧 청년농을 늘리고 경쟁력 있는 농가를 육성하는 길이 될 것이다. 

정부는 2022년까지 청년농 1만명을 육성하겠다고 대책을 내놓고 파격적인 지원을 추진 중이다.

농협도 청년농을 위한 기술 지원부터 창업지원, 판로확보까지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지원에 나서고 있다. 제주농협도 청년농 육성을 위한 '청년농업인 아카데미'를 올해 초 개강해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지역 농업특성에 맞는 현장밀착형 지원계획이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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