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승섭 해군 참모총장 29일 강정마을 요구 수용…원 지사 면담서 밝혀

심승섭 해군 참모총장은 29일 "적절한 시기에 다시 제주를 찾아 (국제관함식 개최지 선정과정에서의 논란에 대해) 해군 차원에서 강정마을에 공식 사과하겠다"고 표명했다.

심승섭 해군 참모총장은 이날 오후 오는 10월 제주해군기지에서 열리는 국제관함식 행사와 관련한 논의를 위해 제주도청을 방문,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심 총장은 "국제관함식을 사전 점검하는 차원에서 오전에 강정마을 임원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했다"라며 "강정마을측이 (해군에)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해왔고 적절한 시기에 방문해서 의사를 표명하는 것으로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에서 국제관함식을 개최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시고 지속적으로 성원해주신 도지사와 도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번 계기를 통해 제주기지와 강정마을이 상생하고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원희룡 지사는 "강정주민들은 해군과 가장 서로 협력해야할 국민"이라며 "단번에 갈등이 풀리지는 않겠지만 꾸준히 대화하고 성의를 보인다면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제관함식의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강정마을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행사 준비에 차질을 빚었으나, 지난 7월 18일 이용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강정마을을 찾아 입장 재고를 요청했고 주민 동의 절차를 거쳐 같은 달 28일 주민투표를 실시해 찬성으로 결론을 내렸다. 

올해 세 번째로 열리는 국제관함식은 오는 10월 10일부터 14일까지 제주에서 진행된다. 지난 1998년 건군 50주년을 기념해 진해와 부산에서 처음으로 개최됐고 2008년에는 부산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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