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된 안내시설물 및 각종 쓰레기 방치 '눈살'
체계적 관리방안 시급…도 "해설사 배치할 것"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195호로 지정된 '서귀포층 패류화석 산지'가 행정당국의 관리 소홀과 무관심 속에 그대로 방치되면서 훼손돼 체계적인 관리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29일 서귀포시 서홍동 천지연폭포 인근 방파제 옆 해안 절벽에 있는 '서귀포층 패류화석 산지'를 확인한 결과 문화재 보호를 알리는 안내시설이 기둥이 뽑힌 채 파손돼 있었다.

또 해안 절벽 입구에는 화장실 안내판이 훼손돼 해안에 나뒹굴면서 경관을 해치고 있었다.

특히 청정 서귀포앞 바다의 해안과 패류화석이 있는 절벽 사이 곳곳에는 어구와 생활쓰레기 등이 널브러져 있어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처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인 '서귀포층 패류화석 산지'가 관리 소홀로 시설이 훼손되고 생활쓰레기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어 무늬뿐인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시민 조모씨(39)는 "서귀포층 패류화석 산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시설이 파손된 채 방치돼 있는 등 관리가 너무 소홀한 것 같다"며 "서귀포층에서 발견된 화석의 종류가 다양하고 퇴적되던 당시의 환경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되는 만큼 관심을 가지고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천연기념물인 서귀포층 패류화석 산지에 대해 수시로 모니터링을 하는 등 관리를 하고 있지만 최근 태풍 등의 영향으로 안내판 등이 다소 훼손됐다"며 "앞으로 해설사 등을 배치해 탐방객들에게 서귀포층 패류화석 산지에 대해 안내를 하는 것은 물론 시설물을 관리하는 등 서귀포층 패류화석 산지에 대한 관리를 철저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편 서귀포층의 패류화석 산지는 서귀포시 남서 해안 절벽에 있는 조개종류의 화석을 말하며 200만∼300만년 전에 화석생물과 함께 쌓여 이루어졌으며, 이후 100m 정도 솟아오른 곳이 물결로 인해 깎여서 절벽으로 변한 것으로 추정된다. 1968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으며, 2010년 유네스코로부터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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