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훈 감독.

제주영상위, 9월 한달간 '민병훈 감독 데뷔 20주년 특별전' 개최

2000년대 한국 영화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었던 민병훈감독의 모든 작품이 제주에서 상영된다. 

제주영상위원회가 9월 한 달간 메가박스 제주에서 마련하는 '민병훈 감독 데뷔 20주년 특별전'이다. 자신만의 자유로운 영화적 방식으로 시대의 불안한 공기와 개인의 아픔을 유려한 이미지로 묘사했던 민 감독의 영화 세계 전편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이번 특별전에는 민 감독의 데뷔작이자 두려움 3부작 '벌이 날다' '괜찮아, 울지마' '포도나무를 베어라' 등 초기작부터 최신작 '황제'까지 모두 만날 수 있다. 그가 최근 단편영화로 연출한 작품까지 10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민 감독은 러시아 유학 후 자신만의 독특한 영화적 어법으로 한국 영화계의 새로운 흐름을 이끌어왔다.

타지키스탄 시골 마을에서 벌어지는 우화같은 이야기 '벌이 날다', 불안한 내면과 숨길 수 없는 욕망을 과감하게 그렸던 '괜찮아, 울지마', 가톨릭대학교 신학생의 고뇌와 사랑을 그린 '포도나무를 베어라'를 잇달아 발표하며 '두려움  3부작'을 완성했다.

이후 개인의 불안한 내면과 가족의 붕괴를 그린 생명 2부작 '터치'와 '사랑이 이긴다'를 선보였다. 

이어 아티스트 시리즈 중국화가 펑정지에 그림자를 조명한 '펑정지에는 펑정지에다', 굴업도 섬 생태계 복원 프로젝트 사진작가 김중만의 '너를 부르마',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황제' 등을 선보였다. 현재는 제주를 배경으로 한 휴먼 멜로 '기적'을 촬영 중이다.

특히 고질적인 독과점 문제와 수직계열화 문제를 지적하며 극장 상영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배급 세계를 구축해 '찾아가는 영화관' 프로젝트를 통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특별전은 9월 6일부터 29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오후 7시에 상영될  예정이다. 매주 토요일에는 영화 관람후 관객과의 만남을 통해 감독으로부터 영화 세계를 직접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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