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구원 기존 4.5%→4.2% 수정 전망 발표…관련 지표 '경고등'
취업자 감소·영세자영업자 업황 부진·관광 서비스 위축 저성장 우려

제주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기존 4.5%에서 4.2%내외로 하향한 수정 전망이 나왔다. 

대내·외 경제 여건 변화 때문으로 판단했지만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등 저성장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주문됐다.

제주연구원은 30일 정책이슈브리프 '최근 대내외 경제여건 변화에 따른 제주경제의 영향과 시사점'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지역 내 투자 감소와 국내 경제성장률 하락(기획재정부·한국은행 3.0%→2.9%), 최저임금 인상 등이 부정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사실상 제주 경제가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경제연구기관들이 올해 3.0%는 어렵다며 하향 전망치를 내놓은 상황을 빗겨 가지 못했다는 판단이다.

실제 최근 제주 주요 경제 지표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부는 물론 민선7기 제주도정 역시 일자리 창출에 주력했지만 제조업과 건설업, 기타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수가 9000명 감소(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 7월 고용동향)했다. 

지난해 연평균 70.9%를 기록했던 고용률은 올 들어 60%대로 하락한 이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영세자영업자의 업황 부진 속에 5월 27만8000명을 기록했던 임금근로자가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으며 40대 취업자수가 올 2분기 4만2000명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감소폭이 컸다.

미분양 주택 증가와 부동산 가격 고점 인식, 전반적인 투자심리 위축으로 건설경기가 하락세를 타고 있는데다 부동산 경기도 매매가격 하락과 거래량 감소 등으로 위축됐다.

중국인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관광객 감소에 내국인 관광객 증가세 둔화가 겹치며 관련 서비스업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제조업생산지수가 전년대비 2.2% 하락하는 등 제주 경제 전반에 침체 경고등이 켜졌다.

서비스업 의존도가 높은 제주의 산업 구조적 특성을 볼 때 미국을 중심으로 한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 불안정한 대외적 여건이나 국내 경기가 하강 국면에 들어선 상황 역시 위기 요인이 되고 있다.

제주연구원은 저성장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방안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소상공인 지원, 민간소비 확대 유도 등 주요 정책과 예산을 민생 경제 안정에 맞출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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