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지난 1월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에도 제주퀴어문화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당시 기자회견 모습.

축제조직위 '9월 29일 신산공원' 접수
반대시민들 같은날 '시청 조형물' 신청

제주에서 열리는 '퀴어(성소수자)' 축제 집회 신고를 놓고 축제조직위원회와 축제 반대 입장을 가진 시민(이하 반대 시민)들간의 신경전이 심화되고 있다.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오는 9월 29일 제주시 신산공원에서 제2회 제주취어문화축제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축제조직위는 30일 오전 0시에 맞춰 제주동부경찰서에 집회신고서를 접수했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집회신고는 행사를 시작하기 720시간 전부터 48시간 전에 관할 경찰서장에 제출토록 했기 때문이다. 

퀴어축제 거리행진도 신산공원부터 시청을 왕복하는 형식으로 등록했다.

하지만 반대 시민들은 같은날 오전 8시30분께 동부서를 방문해 오후 11시40분께까지 3시간 가량 머물며 축제조직위와 동 시간대, 동일 장소를 분할해 사용할 수 있도록 요구했다.

경찰은 집시법에 따라 반대 시민측에 보완 요구했다. 집시법에는 집회 충돌이 우려될 경우 '집회 또는 시위가 서로 방해되지 아니하고 평화적으로 개최·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명시돼 있다.

결국 반대 시민들은 같은 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제주시청 조형물 인근 집회를 접수했다. 거리행진도 퀴어축제 행사가 끝난 후로 조율했다.

그러나 퀴어축제와 반대집회가 같은 날 비슷한 시각 가까운 장소에서 열리는 만큼 충돌이 우려돼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축제조직위 관계자는 "지난해 1회 축제에서는 거리행진을 하는 이들을 향해 차량이 돌진하는 일도 있었다"며 "보안요원을 예년보다 늘리고 변호사를 현장에 배치하는 등 충돌을 대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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