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도로 침수 및 통제, 차량 고립 등 잇따라...소방방국 안전조치
신례리 177㎜, 태풍센터 124.5㎜, 한라산 사제비 242.5㎜ 등 기록
기상청 "1일 서귀포 시간당 강수량 이례적"...9월 역대 3위 기록

1일 서귀포에 기습 폭우가 내려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도 산지와 남부에 호부경보가, 북부와 동부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날 오후 3시께 서귀포시 서귀동에 있는 AWS에서 시간당 최고 120.7㎜의 폭우가 기록됐다.

서귀포 지역에는 오후 들어 3시간 만인 오후 4시까지 188.1㎜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남부지역의 경우 이날 오후 4시 현재 남원읍 신례리 177㎜, 태풍센터 124.5㎜, 남원 84.5㎜, 색달 67.0㎜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동부는 표선 113.5㎜, 성산 51.6㎜ 등이다.

한라산에도 사제비 242.5㎜, 윗세오름 129.5㎜, 삼각봉 101.0㎜, 성판악 53.5㎜ 등의 많은 비가 내렸다.

북부는 제주 8.4㎜·산천단 39.5㎜·유수암 57.5㎜·오등 33.0㎜, 서부는 고산 18.6㎜·금악 21.0㎜·한림 18.5㎜ 등을 기록하는 등 상대적으로 강수량이 적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늘 오후 서귀포에서 기록된 시간당 강수량은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록된 강수량은 9월 서귀포시 최다 강수량 역대 3위에 해당한다.

기습 폭우로 서귀포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르면서 소방당국이 안전조치와 함께 배수작업을 벌였다.

서귀포시 서귀동·중문·대포·강정 등 주택 26곳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도로 침수로 인한 차량 고립과 도로 통제도 잇따랐다.

서귀포과학고에서 하례 입구 저지대 도로가 침수돼 왕복 4차로 중 2차로가 한때 통제됐다.

오후 2시25분께 서귀동 서문로터리 인근에서 승용차 1대가 도로에 불어난 물에 떠내려갔다.

또 오후 3시10분께 서홍동 솜반천사거리에서 불어난 물에 버스가 이동하지 못하고 고립되기도 했다.

폭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아직까지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귀포시는 이날 오후부터 비상근무에 들어갔고, 서귀포소방서도 풍수해 긴급 구조통제단을 가동했다.

제주도 남부의 호우경보는 이날 오후 4시 25분께 해제됐다. 제주 산지의 호우경보와 제주도 북부의 호우주의보도 오후 3시 50분을 기해 해제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구름대가 선형으로 좁게 형성돼 국지적으로 강한 비가 와 강수량의 지역적인 편차가 매우 크다"며 "곳에 따라 호우특보가 다시 발효될 가능성이 있어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2일까지 30∼80㎜, 많은 곳 12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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