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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줄씨줄] 3시 하교 정책강승남 정치부 차장
강승남 기자
입력 2018-09-02 (일) 15:04:18 | 승인 2018-09-02 (일) 15:05:09 | 최종수정 2018-09-02 (일) 15:05:06

인터넷을 뒤지다 우연히 한 장의 그림을 보게 됐다. 한 남성이 무거운 벽돌을 양손에 가득 짊어지고 힘든 표정을 짓는 작품이다. 누가 그린 그림인지, 작품명도 모른 채 한참을 들여다봤다. '왜 이렇게 힘든 표정을 지으면서도 벽돌을 손에 놓지 못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그림 끝에 적혀진 글귀를 읽고 고개가 끄떡여졌다. '벽돌을 들고 있어 널 안아줄 수 없어. 벽돌을 내려놓으면 널 키울 수 없어'라는 짧은 글이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6월 출생아 수는 2만64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7% 감소했다. 출생아 수가 급감하면서 연간 합계출산율 역시 하락할 전망이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05명으로 이미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 실제 2분기만 보면 합계출산율은 동기 대비 0.08명 하락한 0.97명이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지난달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포럼에서 '더 놀이학교'구상을 밝혀 주목된다. 돌봄 공백과 사교육 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초등학교의 하교시간을 오후 3시로 일원화하는게 요지다. 이를 실현하려면 현재 초등 1~2학년은 오후 1시, 3~4학년은 오후 2시인 하교시간을 1~2시간 늘려야 한다.

저출산위는 정책 시행시기를 2017년 출생아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2024년으로 잡고 있다. 2024년은 초등학교 입학아동수가 현재보다 10만명 줄어 교원들의 부담이 적어지는 시기다.

이에 대해 일부 교원단체가 즉각 반발하면서 '3시 학교 정책'이 현실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제주도교육청 역시 사전 협의가 없었고, 출산율 제고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아이 한명을 키우는 데는 마을 전체가 나서야 한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현 일부 교원단체들이 '3시 학교정책'에 반발하는 것에 대해 학부모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그림 속 남성이 손에 들고 있는 벽돌 중 몇 개라도 내려놓을 수 있도록 교육계의 인식전환이 요구된다. '어떻게 하면 하지 않을 수 있을까'가 아니라 '어떻게든 해보자'라는 생각을 하면 길이 보인다.  

강승남 기자  stipo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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