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만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료자문위원

내측 복사뼈 아래가 붓고 누르면 아프고 발이 저릴 때는 족근관 증후군(발목터널 증후군)을 의심하게 된다. 

족근관은 발목의 내측 복사뼈 후하방에서 굴곡근 지지대와 족근골에 의해 형성되는 터널을 말한다. 이 터널에는 여러 근육들의 인대와 경골신경과 경골동맥 및 정맥이 지나가고 있다. 

이러한 족관근에 의해 경골신경 등 여러 구조물들이 압박을 받게 되면 발목의 후내측에서부터 발바닥으로 이어지는 통증이나 감각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이를 족근관 증후군이라 한다. 

주로 발목의 후내측에서 발바닥의 통증이나 특히 저림 및 마비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종아리 통증, 발목과 발바닥의 뜨거운 느낌, 발바닥 아치에 콕콕 찌르는 것 같은 묘한 통증 등이 나타난다.

활동하면 증상이 악화되고 쉬면 호전된다. 

특히 평소에 가만히 있을 때는 통증이 없다가 발목 안쪽 주위를 누르면 아프고 저린 증상이 나타나면 이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이 질환의 원인은 외상에 의한 섬유화, 발목 염좌, 골절 또는 출혈, 관절염 및 건초염 등에 의한 근육의 구축, 부종 등에 의해 족근관 내의 압력이 높아져서 발생한다. 

류마치스성 관절염이나 당뇨병과 같은 전신질환(부종유발하여 신경압박), 신경을 압박하는 종양(결절종, 신경초종, 혈관종 등)이나 낭종, 정맥류 확대에 의한 신경의 압박이나 조임현상, 다리가 짧거나 고관절, 무릎의 비정상, 선천적 신경비대, 비만, 거종골 융합증, 족부의 외반변형(평발) 등도 원인이 된다. 

아킬레스건염, 족저근막염, 요추간판 탈출증(흔히 디스크) 및 당뇨병성 신경병증 등과는 감별이 필요하다. 

내측 복사뼈 주위가 붓고 아프고 발이 저릴 때는 서둘러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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