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퇴임식 없이 간담회만…후임 인선은 아직

제주국제대학교 고충석 총장이 4년의 임기를 마치고 지난달 31일 퇴임했다.

고충석 총장은 옛 탐라대학교와 제주산업정보대학을 통합해 출범한 제주국제대의 초대 총장으로 2014년 9월 취임해 탐라대 부지 매각과 부채 해소 등 굵직한 대학 정상화 과제를 추진해왔다.

2015학년도 기준 은행부채와 미지급 임금 등 300억원 가까운 부채를 탐라대 매각 대금으로 완전히 해결했고, 인건비 삭감 등으로 균형예산 기반을 조성하는 등 구조조정에 노력해왔다.
특히 고 총장은 교수협의회, 평의원회, 총학생회, 각 행정팀장 등 학교구성원들과 지난달 31일 간담회를 갖는 것으로 퇴임식을 대신했다. 

대학 구성원들에게는 '사랑만을 남기고 떠난다'는 제목의 전자우편을 보내 이임사를 전했다.

고 총장은 이임사에서 "몇 번이나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대학을 둘러싼 조건이 열악했지만 임무를 완수해야 된다는 사명감 때문에 오늘까지 왔다"고 소감을 말했다.

제주국제대가 2018년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재정지원제한대학에 포함된데 대한 아쉬움도 내비쳤다.

고 총장은 "치열한 자구노력으로 투자적립금 123억 원을 확보했지만 선제적 노력이 이번 평가에 반영되지 않았다"면서도 "애석해 하지 말고 구성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단합해서 이 대학이 직면한 격랑을 이겨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학교법인측이 고충석 총장의 후임 총장 인선에 아직 착수하지 못해 제주국제대는 당분간 총장 직무대행체제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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