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4회 1차 정례회 도정질문 첫날…고태순 의원·원희룡 지사 신경전

민선 7기 제주도정이 개방형 직위를 대폭 확대한 것을 놓고 공방이 오갔다. 더불어민주당 고태순 의원(아라동)은 '공무원들의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고 사기를 떨어뜨리는 행태'라고 주장했고 원희룡 지사는 '공직혁신을 위한 방편'이라고 반박했다.

4일 제364회 1차 정례회 도정질문 첫날 고태순 의원은 "민선 7기 조직개편에서 개방형직위를 36개로 확대했는데 개방형 직위는 진단을 통해 외부 전문가 수혈이 꼭 필요하다고 하는 직위에 한해야 한다"며 "그런데 사회복지직 등 전문직렬까지 외부에서 영입하겠다는 것은 공직 내부의 인력이나 전문성을 믿지 못하는 것이냐"고 따졌다.

고 의원은 "인사가 만사"라며 "이번 개방형 직위 채용에서 모두가 인정할 수 없는 외부 전문가를 채용하지 않는다면 선거 공신들을 포진시켰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원희룡 지사는 "개방형 직위는 기존 공무원 내부와 외부의 경쟁채용 방식"이라며 "다만 공무원들이 우려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서류심사시 자신의 업무능력에 대한 표현하도록 기회를 보장하고 공정하게 채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학력이나 경력 등은 참고는 하되 (채용결정에 있어) 무게는 눈썹보다 가볍다"며 "비슷한 능력이면 제주 공직사회의 경험으로 다른 부서 또는 민관 협력을 이끌어내야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것에 가점을 주겠다고 운영방침을 갖고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방형 직위는 공직 내부적으로 연공서열과 승진관행을 뛰어넘는 효과가 있다"며 "향후 개방형 공모와 함께 직위공모제를 병행해 공직사회의 경쟁을 촉진하고 도민들로부터 평가를 받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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