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논란이 일고 있는 비자림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5일 경관훼손 논란이 일고 있는 비자림로 확장 공사에 대해 "난감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날 제364회 제주도의회 1차 정례회 도정질문에서 정의당 고은실 의원(비례대표)의 '비자림로를 생태도로로 만들겠다고 하는데 생태도로의 정체가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시간을 갖고 기다려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원 지사는 "비자림로 확장공사는 2013년 이전부터 많은 도의원이 지역 숙원사업으로 요청해온 사업"이라며 "그동안 예산이 없어서 미뤄오다가 최근 교통량이 늘어난 자료와 농번기 물류이동으로 쓰이는 도로라는 점 등을 고려해 행정안전부에 특별교부금을 요청하고 정부 도움을 받아 어렵게 공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관훼손 논란이 일었고 현재 공사를 중단한 상황"이라며 "지금은 산림, 도로, 경관 관련 각계 전문가들에게 해법이 무엇이 있을지 자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아름다운 생태도로를 만들어보라고 주문한 것은 환경훼손을 최소화하고 생태적가치를 최대한 반영한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라며 "가장 좋은 안이 나오면 이를 갖고 도민에게 양해를 구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도는 지난달 2일부터 제주시 조천읍 대천동 사거리에서 금백조로 입구까지 2.9㎞ 구간에 대한 확장공사를 시작했다. 7일까지 이 구간 삼나무 숲길 800m 중 동쪽 500m 구간에 있는 삼나무 915그루를 베어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사회단체들이 잇따라 공사 중단을 촉구하고 나서고 전국적인 이슈가 되자 제주도는 합리적 대안을 마련할때까지 공사를 중단했다.

그러나 도로 확장을 요청했던 성산읍 이장 협의회와 성산읍 주민자치위원회 등이 정상 추진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의견이 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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